[IT 인력부족] ②​​ AI로 자동화하고 SaaS로 유지보수...인력 빈자리 채운다

2022-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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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단순 반복 작업 대체 가능...SaaS로 유지보수 부담 줄이고 인력 효율성 높여

솔루션 통한 인력 대체는 특정 기술 의존도 높여...인력 양성 통한 확보가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화는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업계 전반에서 근로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IT 전문인력 수요를 일부 대체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바둑 AI '알파고'로 이름을 알린 딥마인드는 올해 2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코딩)하는 AI '알파코드'를 공개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코드는 개발 경진대회 코드포시스 컴피티션에 참가해 상위 54% 이내에 들었다.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처럼 AI가 인간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인간 개발자를 돕는 것은 가능하다. 간단하고 반복적인 코딩은 AI가 작업하면 전문 개발자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일 수 있어 업무 과중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딥마인드의 그간 행보를 보면 알파코드의 수준 향상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안업계에서도 AI를 통한 관제와 대응 자동화가 주목받는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확대된 보안 위협에 빠르게 대응하고, 업무 과중과 인력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특히 사이버 공격자가 취약점 탐색이나 공격 실행 등에 AI를 활용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분야에 AI 적용 필요성도 커졌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인사 담당자 50%는 보안 분야 지원자의 숙련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사이버 위협 증가에 따라 인력 수요는 늘어나지만 실력과 경력을 갖춘 전문인력 부족 현상은 여전한 셈이다.

AI는 방화벽, 백신,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등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결합해 기업을 보호한다. 기업 네트워크(연결망)와 업무 체계 안에서 발생하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보안 조직에 신속하게 알린다. 특히 관제는 AI 기술 적용이 이뤄지는 대표 분야다. AI가 위협 수준을 파악해 간단한 보안 사건은 직접 대응하기 때문에 보안 관제사의 업무 피로를 낮춘다.

또한 악성 코드가 실행된 이후 이를 탐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I 기반 보안 솔루션은 네트워크상에서 불필요한 접근이나 이동 등을 탐지하는 등 보안 대응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기술이 금융기관에 적용되면 이상거래나 잠재적인 사기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랩은 올해 1월 시무식에서 5대 도전 과제 중 하나로 AI 보안 사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융합 보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역시 보안관제 분야에서 AI 특허를 등록하는 등 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2025년까지 AI 기반 보안 솔루션 기업을 발굴·육성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4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역시 IT 인력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Saa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별도로 설치 없이 인터넷만 연결할 수 있으면 쉽게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모든 임직원에게 빠르게 배포하고, 직급별 권한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SaaS는 유지보수 관점에서도 강점이 있다. 사내 IT 조직이 운영체제나 신규 해킹 기법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필요 없이 서비스 제공자가 유지보수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간·월간 구독으로 제공하는 SaaS는 내부 인원에 맞춰 필요한 만큼 도입할 수 있어 비용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이러한 SaaS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SECaaS), AI 서비스(AIaaS)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되면서 기업의 솔루션 개발과 도입 부담을 줄인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수요에 맞춰 제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서 서비스 제공 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SaaS로 전환하도록 이끌고, 이를 정부와 민간에서 채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결국은 사람...공공·민간 모두 개발자 육성에 나서

2022년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사업 [그래픽=김효곤 기자]

로코드, AI, SaaS 등 IT 전문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기술은 꾸준히 제시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솔루션 의존도를 높인다. 로코드는 전문지식 없이 모듈을 조합하면 되지만 모듈 자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문 개발자가 필요하다. SaaS 역시 도입과 운영은 쉽지만 개발과 배포를 위한 클라우드 전문인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IT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민간기업 역시 높은 보상을 통해 개발자를 영입함과 동시에 교육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부가 올해 3285억원을 투입해 메타버스 창작자·개발자를 포함한 AI·소프트웨어 인재 2만1500명을 양성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660억원 늘어난 것이며, 이를 통해 청년 누구나 디지털 분야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은 올해 44개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교육기관인 이노베이션아카데미를 올해 750명으로 운영하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을 250명으로 확대하는 등 기존 사업을 확대·추진한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는 AI 대학원 5개와 메타버스 융합 대학원 2개 등을 지정해 석·박사급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또 기업과 대학이 상호 협력해 맞춤형 인재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1150명을 확보한다. 군 장병 맞춤형 온라인 교육도 연간 2000여명에게 제공해 해당 분야 관심을 환기하고 미래 인재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관 협회·단체 역시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에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확정형 교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채용확정형 교육이란 기업이 필요한 분야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고 전문인력 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교육 수료 후에는 50% 이상을 직접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제때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개발자 처우를 강화해 채용하는 한편 직접 개발자를 교육하는 방안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2월 지난해보다 15% 많은 연봉 재원을 확보했다고 사내 공지를 통해 알렸으며, 네이버도 노사 협상을 통해 연봉 재원 10%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월 연봉을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까지 직급별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간급(대리·과장) 인상폭이 가장 커 눈길을 끈다. LG CNS도 최근 연봉 10%를 인상해 신입사원 연봉이 6000만원 선에 올랐다.

이러한 연봉 인상과 함께 사회공헌 일환으로 교육사업에 나서는 민간기업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학생을 AI 전문가로 키우는 NC 펠로십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내부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엔씨유니버시티도 운영 중이다.

라인플러스 역시 사내 교육 프로그램 AI 부스트캠프를 추진했다. 사내 모든 개발자가 AI를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도입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함이다. 라인은 향후 사내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개발, 보안, 디자인 등 교육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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