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부쩍 늘어난 가정 내 게이밍 수요를 잡기 위해 TV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TV 콘텐츠와 게이밍을 즐기려는 게이머의 오감만족을 위해 더 작은 40인치형을 출시하는 동시에 고사양 스펙을 강화하는 추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고사양 게이밍 기능을 탑재한 TV를 신제품 마케팅 요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 4K’ 43인치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상위 모델인 ‘네오(Neo) QLED 4K’ 라인업에도 43인치를 처음 추가했다. QLED는 삼성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TV 제품으로, 종전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는 50인치였다.
올해 신제품인 네오 QLED 4K 43인치에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통해 최적의 화질ㆍ해상도ㆍ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21:9ㆍ32:9의 화면 비율, 인풋렉(응답속도), FPS(초당 프레임 수)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게임바’ 기능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42인치 '올레드 에보'를 국내 시장에 첫 출시한다. 올레드 에보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42인치 크기로,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화소 밀도는 80인치대 화면 크기의 8K TV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LG전자는 2020년 48인치 올레드 에보를 첫 출시한 지 2년 만에 이보다 더 작은 40인치대 TV를 출시한 것이다.
LG 올레드 에보는 화면 끊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비디아, AMD 등의 그래픽 호환 기능을 지원한다. 또 컨트롤러와 게임기를 여러 개 연결 가능한 HDMI 2.1 포트와 4K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응답속도도 0.1ms로 빠르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TV의 진화는 콘텐츠 다양화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게이밍 관련 글로벌 전시 및 게임 업체와의 협업이 활발해져 TV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