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수요 감소 탓에...中 탄산리튬값 한 달 만에 50만 위안 아래로

2022-04-15 13:00
  • 글자크기 설정

中 탄산리튬 가격 3개월 새 77% 이상 급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전기차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한 달 만에 톤(t)당 50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가격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영향으로 점차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추세적 변화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4일 중국 증권매체 증권시보는 시장조사업체 신뤄쯔쉰을 인용해 12일 기준 국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전월 대비 5000위안 하락한 톤당 49만5000위안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2일 가격이 50만 위안을 돌파한 지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0만 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탄산리튬 가격은 3개월 사이 77% 이상 급등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그러다가 지난달 25일부터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줄곧 가격이 50만 위안 이상을 유지했었다.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 추이 [자료=신뤄쯔쉰 정리]

증권시보는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건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장샤 신뤄쯔쉰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공장과 양극재 기업들이 리튬 가격을 낮추기 위해 3월부터 재고 소진에 열을 올리며 구매량을 줄인 데다 일부 유통업체가 리튬을 저가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4월부터 배터리 공장의 생산이 일부 감소하면서 양극재 기업들도 생산 조절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산업 사슬에 미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주요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전기차·배터리 등 핵심 제조업의 생산 차질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전기차 기업 웨이라이자동차(蔚來汽車, 니오)는 상하이, 장쑤성, 지린성 부품 협력사의 잇따른 생산 가동 중단으로 완성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테슬라, 폭스바겐 등 다른 기업들도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증권시보는 "상하이 봉쇄 조치가 전기차 기업에 큰 타격을 줬다"며 코로나로 인한 전기차 생산감소로 4월 리튬 배터리 수요가 5GWh(기가와트시)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튬 가격이 본격 하락세를 탔는지를 둘러싸고 시장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오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는 "이번 수요 증가 기대치가 저번보다 강력하며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서 가격 등락폭이 크다"며 "리튬 수급은 2~3년 후에야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가격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샹 신에너지차기술연구원 원장은 증권일보에 "공급사슬의 구조 변화, 자동차·배터리기업의 리튬 광산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만큼 탄산리튬 가격이 이제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