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그린 포트폴리오' 투자금만 5조원···관건은 신사업 궤도화

2022-04-1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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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평균 영업익은 4600억 수준

가시적 성과 나타나야 재무적부담 해소

SK E&S가 추진하는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 구축 전략에 따른 투자금 부담이 5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5조원 넘는 자금은 대부분 신규 사업에 투자되고 있어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그린 포트폴리오로 투자한 신규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시기가 앞당겨져야 SK E&S의 재무적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SK E&S의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발전 사업을 영위해왔던 SK E&S는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솔루션·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 사업 기반의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이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수소 부문에서는 지난해 SK㈜와 함께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총 8억 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했다. 이어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부에 부생수소 액화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청정수소를 생산해 수소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부문에서도 지분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KCE(Key Capture Energy)'를 인수하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레브 리뉴어블스(Rev Renewables)'에 투자했다. 올해 초에도 북미 지역 기반의 충전 솔루션 기업인 에버차지(EverCharge)를 인수해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구역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100%)와 국내 최대 주차장 네트워크를 보유한 파킹클라우드(47%) 지분을 인수했다.

친환경 LNG 부문에서는 호주 해상 가스전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한 다윈 LNG 프로젝트 지분을 취득해 20205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저탄소 LNG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SK E&S, 한국신용평가]

문제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외부에 공개된 투자 규모가 5조1428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최근 3년(2019~2021) 동안 SK E&S 영업이익 평균치가 4621억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물론 SK E&S가 국내 굴지 대기업그룹인 SK그룹 계열사인 만큼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한 만큼 신사업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특히 SK E&S가 투자하고 있는 4대 핵심 사업이 신규 사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 특성상 기사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4대 포트폴리오 구축 관련 투자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 투자가 공개되지 않은 계획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규 사업이 가시적인 실적을 내기까지 투자 집행을 위해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SK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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