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르펜, 프랑스 대선서 5년 만에 다시 붙는다

2022-04-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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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 앞세워 지지율 급격히 올려

외신 "24일 최종서 르펜 승리 시, 전 세계 충격받을 듯"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리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프랑스 대통령 결선에서 맞붙는다.
 
11일 오전 1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8시) 현재 프랑스 내무부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개표가 94%가 진행된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27.4%, 르펜 후보가 24.2%를 기록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24일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외신들은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박빙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8일 기준 발표된 Ifop의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이 52%로 르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48%)보다 불과 4%포인트 높았다.

2017년 결선 투표에선 마크롱 대통령(66.1%)이 르펜 후보(33.9%)를 압도했지만, 지지율 격차가 5년 만에 크게 줄어든 셈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 4월 10일(현지시간)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북부 에낭 보몽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신들은 르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펜 후보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회의적이며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약 그녀(르펜 후보)가 승리한다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유럽과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르펜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선거 홍보 자료에 넣거나, 푸틴의 지도력을 존경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르펜 후보는 이번 유세 기간 푸틴 대통령과는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대신,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춰 지지율을 급격히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휘발유를 비롯해 상품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생활비 상승 우려를 부각시킨 것이다.

CNBC는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이번 선거에서 주요 이슈였다고 지적하며 “이는 마크롱 정부가 해결하려고 시도한 것이나, 르펜 후보가 선거운동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안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반이민 성향의 TV 논객 에릭 젬무어는 1차 투표에서 7%를 얻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지지자들 대부분은 여론조사기관들에 2차 투표에서 르펜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의 득표율은 21.4%로 3위다.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1차 투표에서 3위가 유력한 멜랑숑 후보는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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