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초과학의 해" 알린 UN...과기정통부는 관련 예산 2배 확대

2022-04-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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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미래 배터리 기술 선점..."모두 기초과학에 힘쓴 결과"

올해 기초과학 예산 2배 확대, 역대 최대 2조5500억원 지원

오늘부터 기초과학진흥주간 "일반인도 과학에 더 가까이"

UN 지정 '세계기초과학의 해'를 맞아 정부가 그동안 한국이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들인 노력과 이에 따른 성과를 공개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는 유엔(UN)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다. 기초연구진흥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많은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해왔고, 이제 그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예산을 2배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연구자에게 연구 수행 기회를 제공했다. 우수 연구자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학문적 다양성과 균형이 유지되는 성과도 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조2600억원이었던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 예산은 2018년 1조2400억원, 2019년 1조7100억원, 2020년 2조원, 2021년 2조35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는 역대 최대인 2조5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초연구 지원 과제수는 2016년 1만2092개에서 2021년 2만4000여개로 1만개 이상 늘었다. 2016년 이후 5년간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지원의 증가율은 81%(3620억원→6585억원)로 집계돼,  공학분야 지원 증가율 69%(4769억→8093억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가 지난 2018년 신설한 생애 첫 연구, 기본 연구, 재도약 연구 제도 덕에 신규 연구, 소규모 연구, 단절 위기에 처한 연구 등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또, 과기정통부는 지원을 위한 평가와 행정부담을 간소화함으로써 연구자가 자율성 있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기초과학 연구 성과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로 코로나19 극복...미래 배터리 기술도 선점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기초연구 지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진단·검출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 현안 해결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례로 KBSI 권요셉 박사 연구팀과 KBSI의 연구소 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는 마이크로바이올러지 스펙트럼, 전북대학교 병원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2월 '코로나19 진단 가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코로나19 검사법은 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넣어야 해서 많은 사람이 관련된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진단 가글은 별다른 고통 없이 바이러스 검출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식약처 승인을 준비 중이다.

또, KBSI 연구팀을 포함한 공동연구팀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전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대면적 검출센서를 제작함으로써 대규모 집단감염 상황에서도 빠르게 감염자를 판별할 수 있다. 이 연구는 KBSI 김승일 박사 연구팀이 ACS 나노,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대학교병원 등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사람 대신 동물(설치류)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KBSI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과 바이러렌스, 전북대 의과대학 홍성출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감염 동물모델은 햄스터를 활용해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재연함으로써 각종 실험에 들어가는 효능평가 기간을 단축하고 기존 영장류보다 유지관리비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KBSI의 기초과학 연구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생명‧해양분야, 정보‧전자분야, 융합기술 3개 분야에서 우수성과를 달성하고 후속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명‧해양분야는 국산 3D 홀로토모그래피·인공지능(AI) 기술로 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KBSI 광주센터 이성수 박사가 받았다. AI를 활용한 3D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이 상용화되면 염색 등 전처리 과정 없이 생체와 유사한 상태의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내부 물질의 양적 변화까지 측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특정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제 개발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전자분야는 구기거나 잘라도 작동하는 안전한 전고체 전지 기술을 개발한 KBSI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가 받았다. 이 기술은 안전하게 변형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보탬이 됨으로써 더 자유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와 안전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 5월에는 2020년 출연연 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되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

융합기술분야는 코로나19 초고감도 신속진단기술을 개발한 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김승일 박사가 수상했다. 의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 센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코로나19 진단에 많은 보탬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는 기초과학진흥주간, 국민 체감형 이벤트 풍성

과기정통부는 국민들이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4월 과학의 달과 연계한 '기초과학진흥주간' 이벤트를 오늘(11일)부터 금요일(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진흥주간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주관한다. '2022 기초과학의 해,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상, 포럼, 강연, 세미나, 퀴즈쇼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 첫날인 11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기초과학진흥주간 개막 행사에서는 기초과학 유공자 시상과 기초과학 진흥 포럼이 진행된다. 이날 학계‧연구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발전과 과학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진흥주간 기간에는 △기초과학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과학생활 △대국민 강연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 △온라인 축제인 봄날의 과학산책 △국민 참여 온라인 퀴즈쇼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 퀴즈 등의 행사가 열린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2일부터 15일까지 유료관을 무료로 개방하며, 과학관 유튜브 채널인 과학관 TV에선 국민‧출연연‧인플루언서가 함께 만든 200여편의 기초과학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초과학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과학생활'을 진행한다.

12일 오후 4시에는 대덕넷‧대전MBC와 함께하는 '사이언스슬램D' 행사를 통해 기초과학의 우수성과와 체감사례를 알리는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 대국민 강연을 유튜브 생중계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승일 소장, 한국화학연구원 강영묵 박사, IBS 김온 선임연구원, IBS 장상현 선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책임연구원 등이 연사로 나설 계획이다.

KBSI는 국민이 직접 창작한 과학문화 콘텐츠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도록 13일부터 한 달간 '2022 세계 기초과학의 해, 과학문화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14일에는 온라인 과학축제인 '봄날의 과학산책'과 연계하여 사이언스올 홈페이지에서 기초과학의 생생한 연구 현장과 성과, 인류의 역사를 바꾼 기초과학 발견 소개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2시에는 국민 참여 온라인 퀴즈쇼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 퀴즈'가 과기정통부·IBS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진흥주간을 위해 기초과학에 대한 지식·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콘텐츠부터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기초과학은 공학과 응용과학의 혁신을 선도하고 '사고방식의 틀'의 전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해왔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초과학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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