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열전④]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전성기' 만들어낸 환상의 투톱

2022-04-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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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대표 투자플랫폼·ESG 경영 맡아 혁신 주도

김성현 대표 LG엔솔 등 주관 KB=IPO 강자 자리매김

작년 영업이익 42% 성장시킨 쌍두마차로 시장 주목

박정림(左)·김성현 KB증권 대표[사진=KB증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에서 상당수 최고경영자(CEO)가 재선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안정 속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권산업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아주경제는 올해 재선임에 성공한 대형 증권사 CEO들의 경영 행보를 되짚어보고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다. <편집자주>

KB증권은 뜨는 해다. IPO와 회사채 인수 시장 등 증권업 각종 부문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고 있다. 성장 비결 중 하나는 전문성이 강화된 경영진의 역할이 꼽힌다. 남녀 각자 대표라는 특이한 구성의 KB증권 CEO는 각자 영역에서 회사의 성공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를 연임했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2019년 1월 선임된 이후 올해까지 4년째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박정림 대표, 혁신적인 플랫폼 구축 앞장선 '수비수'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CEO에 오른 인물이다. 회사 내에서는 금융투자 플랫폼 구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부문을 맡고 있다.

박 대표가 특히 공들인 부분은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이다. 박 대표가 주도한 사업 중 하나인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M-able mini(마블 미니)'는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기능을 담아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주식 전문가가 진행하는 증권 방송을 보며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모든 KB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해외 주식 실시간 시세 서비스인 '실시간 Lite'도 제공한다. 해외 주식 시세와 거래량 등을 감지하여 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를 도와주는 '해외 주식 알고리즘 매매 서비스', 해외 주식 주가 조건 충족 시 장 시작과 동시에 시세를 감지해 주문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해외 주식 서버자동주문 서비스' 등을 통해 '서학개미'들에게 KB증권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최근 경영 화두로 떠오르는 ESG에 대한 대응도 박 대표 몫이다. KB증권은 2020년에는 국내 증권회사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해 ESG 경영을 내재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KB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배구조부문 평가에서 증권사 최고 등급인 A등급을,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도 AA등급으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김성현 대표, IPO 1위 이끈 '공격수'

KB증권의 최근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IPO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대형딜 수행의 트랙 레코드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IPO시장을 이끌고 있다. 대형 IPO 상장의 연이은 성공 이면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선제적인 IT 시스템 투자와 고객을 우선으로 한 프로세스 개선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2021년 KB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8213억원, 당기순이익 6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41.89%, 당기순이익 38.33% 성장을 시현했다.

IPO 부문은 김성현 대표이사가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KB증권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IPO 당시 주관 실무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 IPO 때는 오히려 가장 신뢰 가는 주관사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IPO 주관 성공 비결은 밸류에이션"이라며 기업의 적정 가치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공모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울림이 있는 주장이다.

IPO 외에 공들인 분야는 ECM(주식발행시장)이다. KB증권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인 DCM(채권발행시장)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DCM 노하우를 ECM에도 접목해 지난해부터 유상증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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