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명절 관광객·수입 급감...시장 예상치 하회
6일 중국 관영 중국청년망은 중국 문화관광부를 인용해 올해 청명절 연휴 기간 국내 관광객 수가 7541만9000명(연인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청명절 연휴와 비교하면 68% 수준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관광 수입도 줄었다. 관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0.9% 급감한 187억8000만 위안(약 3조5883억원)으로, 2019년의 39.2% 수준에 불과했다.
청명절 연휴에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관광객들의 여행 반경이 좁아지면서 지역 간 유동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 기간 전국 철도, 도로, 수로, 항공 이용객 수는 5378만1000명(연인원)으로 지난 2021년보다 62.7% 감소했다. 심지어 지난 코로나19 초기 발발했던 2020년 때보다도 9.8% 줄어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통제 강화에 따라 중국 항공권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점도 관광수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 기간 이코노미석 평균 가격이 548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심지어 일부 인기 노선에서 90% 할인하는 항공권도 등장하기도 했으며, 100위안 티켓도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달 초부터 중국 본토의 영화관 영업률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4일까지 영업 중인 영화관은 총 5599곳으로, 영업률은 전체의 46.5%에 불과했다. 중국에는 1만2000여곳의 영화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상하이와 지린성의 모든 영화관은 중단된 상황이다. 산둥성, 장쑤성, 하이난성, 푸젠성, 랴오닝성 등 지역의 영화관 영업률이 20% 이하이며, 선전, 칭다오, 둥관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내수 활성화 '빨간불'
이는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서비스업 PMI 등 지표에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드러난 상태다. 곧 발표될 소비, 생산, 투자 등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회계법인 KPMG차이나와 민생은행은 오는 18일 발표하는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 3대 실물경제 지표 전망치를 일제히 전월 대비 낮춰 잡았다. 특히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캉융 KPMG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발병으로 오프라인 소비 지출이 위축되면서 3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1~2월의 6.7%보다 1%포인트(P) 하락한 5.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발표된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에서 이같은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소매판매 부진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비제조업 PMI는 48.4로 전월(51.6) 대비 대폭 하락했으며, 6일 발표한 차이신 민간 서비스업 PMI 역시 42.0으로 지난 2020년 3월(43.0)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중국 경제의 큰 축인 내수 활성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올해 5.5% 안팎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와 인프라 투자 등 내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