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다음 달부터 신속하게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CNBC와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오는 5월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언급하며 "FOMC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긴축 통화 정책을 이어가는 한편 5월 회의가 끝나는 대로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직전 긴축 시기였던)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의 양적 긴축 규모가 지난 긴축 시기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당시 연준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 중 월 500억 달러 규모를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방출하는 형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였다. 이 규모가 올해는 월 1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이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76.6%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보다 328.39포인트(2.26%) 밀린 1만420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성장주는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과 신규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요 은행들 중 처음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한 것 역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했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와 피터 후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연준이 향후 3차례 FOMC 회의에서 각각 50bp씩 금리를 올려 내년 중반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3.5%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올해 1분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가속화, 연준 긴축,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 여러 극적인 사건이 겹쳤다"며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00 수준에 머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경제 전문 매체 포천은 보도했다. 2021년 종가는 4776.18이었다.
아울러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최악 상황에는 이 지수가 20% 넘게 폭락한 360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현재 2년 내 경기 침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38% 수준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