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키이우 인근 도시인 부차·이르핀 등을 방문한 후 "키이우 인근 보로댠카를 비롯해 러시아로부터 수복한 다른 도시들의 희생자 규모가 (부차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연설을 통해 밝혔다. 부차에서 최소 300여명 이상의 민간인이 고문 당하고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등에서 점령자들이 저지른 일들은 80년 전 나치 점령 당시에도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점령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미 이러한 범죄에 가담한 러시아 군인들을 전부 찾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벌어진 집단학살 의혹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AFP 등 외신들은 위성사진을 통해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이 거리에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를 위해 언론인들의 접근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들이 부차 등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능한 많은 취재진이 러시아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