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장관 "여가부 소명 다하겠다…노력에 대한 오해는 없어야"

2022-04-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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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글 게재…"여성·남성은 공동체 성원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여가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1일 "여가부가 아직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성평등 사회, 소외되는 사람들이 배려받는 사회를 위한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여가부 장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글을 작성해 올렸다.

이 글에서 정 장관은 "오늘 아침 모 일간지의 글을 읽으며 여가부 장관으로서 여가부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올바른 지적은 달게 받아야 하나, 여가부의 그동안의 노력이 오해되는 부분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가부 장관으로서 지난 1년 3개월을 돌아보며 "성평등 업무뿐 아니라 한부모가족, 위기 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보호·지원하는 데 일정 성과를 거두며 큰 보람을 느꼈지만, 아쉬웠던 순간도 많다"고 짚었다.

그는 우선 "권력형 성폭력 사건 대응과 관련해 여러 차례 사과했음에도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서울시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밝혔듯 여가부에서는 피해자를 위해 상담·법률·의료 지원 등 해야 할 일을 해왔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선 "지난 1월 또 한 분의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하셔서 이제 생존자는 열두 분으로 줄었다"며 "여가부는 할머니들의 의료·주거·일상생활 지원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직원이 주기적으로 할머니들께 연락드려 생활에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보육을 포함한 돌봄 업무를 성평등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여성의 몫이어서가 아니라 그래야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다음 정부에서도 성평등을 담당하는 부처가 돌봄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대 여가부 장관이 모두 여성인 것과 관련해선 "다른 성평등 국가처럼 여성고위직이 40%, 50% 이상이면 여가부 장관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적, 외교적 위상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고위직·정무직 비율을 안다면 왜 여가부 장관이 여성인지보다 그동안 모든 장관이 남성이었던 수많은 부처에 대한 의문 제기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가부 장관의 자리가 이너서클 여자들이 나눠 먹거나 전문성 없이 아무나 앉혀도 되는 자리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고위직 인사의 고려 요소는 학문적, 경력상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추진력, 정무적 능력, 도덕성 외에도 장·차관과의 관계, 동일 시기에 이뤄지는 인사 간 종합적 균형 등을 다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가부가 추진하는 모든 업무 속에서 결코 남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여성과 남성은 아버지이고, 딸이며, 직장 동료이며,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함께 대응하고 헤쳐나가야 할 공동체의 성원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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