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체인저] 삼성SDS·LGCNS·SK㈜C&C의 'MSP 되기'

2022-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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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왼쪽부터), 김영섭 LG CNS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사진=각 사]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BIG3)'를 비롯한 대형 IT서비스 사업자들이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들은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인프라·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 역할과 매출 비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여전히 개별 기업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관리하는 시스템통합(SI)·IT아웃소싱(ITO) 용역 사업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주력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AWS·MS애저·GCP…다국적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 강화
1일 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빅3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시장 선두권을 달리는 CSP와 전략적 협력에 나서면서 각자 보유한 독점적인 경쟁력과 전문 기술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일련의 협력·제휴 발표에 담긴 세부 사항에는 미묘한 차이점이 있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공해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얘기했다.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에 필요한 클라우드 컨설팅·전환·구축·운영을 돕는다는 MSP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일례로 삼성SDS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익스클루시브(Exclusive)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참여해 자사의 플랫폼·솔루션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하고 AWS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무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삼성SDS의 업종 전문성과 AWS의 혁신적 서비스를 결합한 클라우드 MSP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도록 클라우드 기술 기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점에 LG CNS는 AWS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효율을 개선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의 수요를 겨냥해,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고객사에 빠르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구축·운영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AWS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 전담 조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론치 센터'를 신설해 사내 AWS 클라우드 전문 인력 150명을 투입했다. 김영섭 LG CNS 대표(사장)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통해 고객 경험과 가치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 C&C는 자체 클라우드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Cloud Z)'와 AWS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에 대한 국내 기업 수요를 공략해 왔다. 지난 2020년 GCP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큐인사이트플러스'를 출시했고 지난 2021년 GCP 기반으로 자사와 파트너사가 보유한 SaaS 솔루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도전에 나섰다. 이후 MS 애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전문파트너 인증을 획득하고 MS 애저 클라우드 전문성에 강점이 있는 MSP인 클루커스와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사업자들은 2020년부터 세계적으로 2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클라우드 기술 도입과 활용 사례가 급속 확산하고, 대형 SI프로젝트 발주와 그룹 내 ITO 수요가 극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동시에 수년 전부터 산업계 전반에 비(非)재무적 요소를 기업의 대외 신뢰도와 경쟁력의 일부로 함께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화두가 대두함에 따라, 이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을 덜어 줄 해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MSP로 변신에 나선 이유다.

클라우드 MSP의 수익모델은 CSP의 기술을 기업에 공급할 때 발생하는 재판매 수수료와 이를 응용해 기업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전문 인력의 컨설팅·설계·구축·운영 용역 보수로 구성된다. MSP는 많은 인력을 운영함으로써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인건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CSP처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무조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식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와 같은 복잡한 요구사항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술력과 운영 최적화 노하우를 갖춰야 장기적으로 MSP의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021년 IT서비스 빅3의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성과
최근 발표된 2021년도 실적을 통해 이 시장에 대한 IT서비스 빅3의 접근법과 성과를 일부 엿볼 수 있다.

삼성SDS는 2021년 IT서비스 사업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서비스 제공과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및 스마트팩토리 대외사업을 확대했고,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기업 경영정보시스템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했다. 또한 금융 업종 대상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확대했다. ERP 사업은 삼성전자 'Next ERP' 시스템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업종을 다각화해 대외사업을 확대했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차세대 생산관리시스템(MES) 사업 확대와 함께 물류센터 자동화 사업에서 성과가 있었다. 솔루션 사업에서는 글로벌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에서 SaaS 사업을 확대했고, 기업용 모바일 관리 솔루션인 기업모바일관리(EMM) 사업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AI콘택트센터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삼성SDS는 2021년 연결 매출이 처음으로 13조원대를 넘었지만 이는 IT서비스 사업보다 물류 사업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게 증가한 결과였고, 이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13조6300억원(전년 대비 23.7%↑), 영업이익은 8081억원(7.3%↓), 영업이익률은 5.9%(2.0%p↓)를 나타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조9857억원(9.6%↑), 영업이익 4067억원(30.1%↓), 영업이익률 8.2%(4.6%p↓)가 기록됐다. 삼성SDS는 "2022년에는 글로벌 IT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의 사업과 대외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SW기술역량과 산업 전문성을 갖춘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으로 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전문 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자부했다. LG CNS는 "지난 6년간 고객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끄는 Digital Innovation Enabler를 지향하며 클라우드·금융DX·물류센터 최적화 등 새로운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한 결과, 고객들로부터 진정한 디지털 전환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술의 민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시장에 제시하고 확산한 것을 필두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사들과 함께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물류DX 구현, 코로나 백신예약 시스템을 포함한 대국민 서비스 안정화, AI콘택트센터 선도 등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함께 완성해 나가는 전문역량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2021년 연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고 영업이익과 이익률을 모두 개선했다. 연결기준 매출이 4조1431억원(전년 대비 23.3%↑), 영업이익이 3286억원(33.5%↑), 영업이익률이 7.9%(0.6%p↑)였고, 별도기준 매출은 3조8268억원(23.1%↑), 영업이익은 2752억원(30.7%↑), 영업이익률은 7.2%(0.4%p↑)였다. LG CNS는 "이제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DX 전문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전문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몰입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K㈜ C&C는 KB국민은행 The-K(차세대 시스템), NH농협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 플랫폼, 현대해상 보상 Portal 시스템, 바로투자증권 리테일 증권 프로젝트 등을 완료했다.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NH농협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KB카드 IT/플랫폼 운영, 신한은행 디지털 채널 및 기업뱅킹 구축, AIA생명 디지털 다이렉트 플랫폼 구축, 메트라이프생명 Data Center OS, 한국투자증권 전사 정보체계 개선, 한국증권금융 ITO 등의 신규 수주 사업을 수행하며 금융 IT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했다. CJ대한통운 차세대 택배 시스템 구축, NS홈쇼핑 인프라 ITO 및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유통·커머스 분야로의 진출도 가속화했다. 그룹 관계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현지 법인 대상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클라우드 제트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석서비스를 제조, 금융, 의료, 유통, 교육 산업군에 확산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방법론과 디지털 기술을 통합 제공하는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사업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기업 ESG 진단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안전·보건·환경(SHE) 관련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SK㈜ C&C는 IT서비스 3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가장 작지만 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2021년 실적에 별도 기준 매출 1조8372억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 1706억원(8.4%↓), 영업이익률 9.3%(1.1%p↓)를 썼다. SK㈜ C&C는 "다양한 산업 지식과 자체 R&D 및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확보한 디지털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 과정을 선도하고 비즈니스 문제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과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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