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030년 매출 50조 목표…수소에너지‧배터리 소재 본격 추진

김상우 기자 2022-03-31 17:23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부회장)가 3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CEO IR Day'에서 수소∙배터리∙리사이클 사업 전략과 ESG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의 신규 사업을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1일 롯데케미칼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국내 주요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으로 ‘2022 CEO IR Day’를 개최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김교현 부회장을 비롯해 김연섭 ESG경영본부장, 김민우 신사업부문장이 참석해 롯데케미칼의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전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가 단장을 겸임한다. 각 사업단은 수소 시장 선점부터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배터리 소재 사업 집중으로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하며, 향후 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부터 운송, 유통, 활용까지 수소사업 전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 블루, 그린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진행한다. 2030년까지 총 120만톤(t)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며,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과 발전사업 등 그룹 내 계열사 모빌리티를 활용해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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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Supply chain)의 핵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에는 관련 사업 매출을 약 5조원까지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군 내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이미 진행하면서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리사이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확보와 관련 설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2030년까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100만톤(t)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PET 1위 생산기업이며, 지난해 울산2공장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11만t 규모의 C-rPET공장을 건설 중이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해서는 2023년까지 국내 석화사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여수와 울산,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와 수소에너지 활용으로 2030년 60%,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RE100 실현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행사에서 향후 3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주와 시장에 대한 신뢰 관계를 강화한다. 올해부터 배당현금흐름 안정성을 위해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하며, 2022년부터 3년 동안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매입을 진행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 강화와 그린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주주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