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 KAIST 학생 홍보대사 카이누리 소속의 고지윤(바이오및뇌공학과), 권진현(전산학부), 유지현(새내기과정학부) 학생은 KAIST의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면서 세계인에게 널리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을 연구하자는 취지로 'Strive to Share'이라는 슬로건을 주창했다.
발표자들은 한국이 가난으로 어려웠던 지난날, 산업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설립된 KAIST의 역사를 회고했다. 또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KAIST가 공학 분야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톰슨 로이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KAIST를 꼽았으며, 영국 매체 THE도 설립역사 50년 이내의 대학 상위 3개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학생들은 "수백 개의 언어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 브로드웨이를 필두로 한 뮤지컬과 예술, 엔터테인먼트 산업, 미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등 매력과 기회로 가득한 곳이다. 문화와 예술, 경영과 창업이 서로 어우러지는 뉴욕, 특히 브루클린에는 근래 많은 젊은이가 모여들고 있고 창업의 열기도 대단하다. 뉴욕이 미국의 제2의 창업도시로 부상해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은 지리적으로도 유럽과 실리콘밸리의 중간에 위치하는 만큼, 후에 다른 도시로 진출하기에도 최적이다. 뉴욕의 연간 일자리 30만 개 중 절반인 15만 개가 기술 관련 직종으로, 출중한 과학기술력을 인정받는 KAIST에 매우 우호적이다. 현재에도 KAIST는 뉴욕의 유수 대학을 제치고 공학 부문에서 1위에 있다(2022 QS Ranking 기준)"고 설명했다.
또, "KAIST가 인공지능+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환경기술, 문화기술 등 요소 기술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 나서기 충분하다. 각종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비상하고, 널리 세계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카이스트인(KAISTian)이 되고자 한다. 국제도시 뉴욕에서 창업에 도전하고 나스닥에도 상장하는 꿈을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광형 KAIST 총장은 2월 1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AIST 학생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생의 차이는 꿈의 크기에 있을 뿐, 재능·열정·실력에선 차이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꿈을 크게 만들기 위해선 큰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뉴욕캠퍼스 설립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KAIST 뉴욕 진출에 대한 학생들의 견해를 묻는 인터뷰에서 "KAIST는 고성능 배터리, 휴머노이드 로봇, 뇌과학, 항노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우리가 진정 펼쳐야 할 것은 상상의 나래다. KAIST 뉴욕 캠퍼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답했다.
또 "KAIST의 기술과 뉴욕의 시장이 결합한다면 과학 한류의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