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SEC건과 관련해서는 회사 입장에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SEC는 KT가 임직원 명의로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들어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다고 책임을 물었다. KT는 SEC와의 합의를 통해 총 630만 달러(약 75억원)의 과태료와 추징금을 내기로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또한 "SEC 조사는 2009년부터 벌어진 일"이라며 "현재 경영진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고, 그전부터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과거 준법경영에 소홀했던 탓이고, 2018년부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통제 절차와 관련 정보 및 보고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강화된 정보보고 시스템과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모니터링하며 철저히 운영하겠다. 대표이사로서 KT가 준법경영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C와 합의 이유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구 대표는 "SEC 합의는 회사의 이익을 고려해서 혐의 사실을 시인도, 부인도 않는 것을 전제로 합의한 것"이라며 "KT가 전제조건을 포함해 SEC의 합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관련 비용이 더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제재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