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SEC 과징금 부과에 "과거 준법경영 소홀…죄송"

2022-03-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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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준법경영 모범 사례 되도록 최선"

구현모 KT 대표가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주주에게 사과했다. 

구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SEC건과 관련해서는 회사 입장에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SEC는 KT가 임직원 명의로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들어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다고 책임을 물었다. KT는 SEC와의 합의를 통해 총 630만 달러(약 75억원)의 과태료와 추징금을 내기로 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구 대표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부금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통해 검증하도록 했다. 임직원에 컴플라이언스 중요성, 관련 법률, 해외 규정, 회계 처리 관련 부분을 지속해서 교육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SEC 조사는 2009년부터 벌어진 일"이라며 "현재 경영진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고, 그전부터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과거 준법경영에 소홀했던 탓이고, 2018년부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통제 절차와 관련 정보 및 보고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강화된 정보보고 시스템과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모니터링하며 철저히 운영하겠다. 대표이사로서 KT가 준법경영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C와 합의 이유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구 대표는 "SEC 합의는 회사의 이익을 고려해서 혐의 사실을 시인도, 부인도 않는 것을 전제로 합의한 것"이라며 "KT가 전제조건을 포함해 SEC의 합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관련 비용이 더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제재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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