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사인 뉴라이저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 사는 다음 달까지 세부조건을 협상한 후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5㎿(메가와트) 용량의 소형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5만t(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잡해 활용·저장하는 공간을 건설한다. 현장은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550㎞ 떨어진 리 크릭 광산 지역에 위치한다.
DL이앤씨는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수행으로 향후 발주가 예정된 약 1000억원 규모의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설계작업을 수행 중인 뉴라이저의 암모니아·요소 생산공장에 연간 100만t 규모의 탄소 압축 저장 설비를 추가하는 방안도 뉴라이저와 협의 중이다.
아울러, DL이앤씨는 드라이브트레인과 호주 내 CCUS 영업활동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드라이브트레인은 독일 지멘스의 가스 엔진과 가스 터빈을 호주에서 판매하고 관련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맞춤형 해답을 제공할 수 있는 DL이앤씨의 존재감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CCUS 사업의 첫 발걸음인 호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동, 북미, 유럽 등에서도 글로벌 탄소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중순 DL이앤씨는 CCUS 사업 전반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탄소포집 EPC 분야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도 공략해 2030년까지 매년 2조원 규모의 수주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CCUS란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 혹은 해저에 저장하거나 이를 암모니아 연료로 가공해 블루 수소 에너지로 활용하는 등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는 중·단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