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에 거주하는 A씨는 겨울만 되면 연료 공급을 걱정한다. 날씨 탓에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이 어려워 며칠 동안 난방은 물론 취사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사라지고, 섬마을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LPG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섬은 지역별로 △인천 옹진군 4개섬(백령도·연평도 등) △충남 보령시 2개섬(고대도·장고도) △전북 군산시 2개섬(개야도·어청도), 부안군 2개섬(식도·위도) △전남 여수시 5개섬(송도·금오도 등), 고흥군 1개섬(연홍도), 완도군 3개섬(여서도·횡간도 등), 진도군 3개섬(가사도·관매도 등), 신안군 6개섬(흑산도·가거도 등) △경남 통영시 3개섬(곤리도·추도 등)이다.
그동안 섬에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취사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기상 악화 등으로 연료 공급이 불안정할 경우 난방을 중단해야 했다.
행안부는 이 사업에 총 454억원을 투입한다. 지원대상 4200가구는 시·군·구를 통해 마을 단위별로 수요를 조사한 후 탱크부지 확보, 연료 운반선 운항, 주민 동의 여부 등의 현장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우선 올해 88억원을 들여 12개섬, 816가구를 지원한다. LPG 저장통(저장탱크)과 개별 가구까지 배관망을 설치하고, 각 가정에는 안전시설(타이머콕 등)을 보강한다.
시설이 갖춰지면 한 달 이상 사용 가능한 LPG를 보관하면서 상시 공급이 가능해진다. 또 가스 경보기와 같은 안전시설이 보강돼 사고를 예방하고, 운송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했다.
최훈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지방소멸 방지가 정책의 화두가 됐고, 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섬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우선 대상"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섬마을 LPG 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살고 싶은 섬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