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지난해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어 영업이익 3조2714억원을 거뒀다. 두나무는 정민석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임지훈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오너 경영 체제를 완성했다. 논란이 됐던 이사 보수 한도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200억원으로 조정했다.
두나무는 31일 서울 강남구 미림타워 2층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이사 보수 한도 200억원 △감사 보수 한도 5억원 △정민석·임지훈 사내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
당초 두나무는 이사 보수 한도액을 1000억원까지 높이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과도한 이사 보수액으로 논란이 되자 이사 보수 한도를 200억원으로 낮춘 수정 안건을 올려 의결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석우 대표는 "당초 사외이사도 영입하고 사내이사를 보강하는 등 등기이사 수를 대폭 늘릴 경우를 대비해 보수한도를 높게 잡았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서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이사회에서 다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3조704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조271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1767억4056만원)보다 20배 넘게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2411억원으로 전년(477억1052만원) 대비 약 47배 급증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에 속하는 우리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87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성과다.
이번 결의에 따라 두나무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송치형 회장(겸 이사회 의장), 이석우 대표, 정민석 COO, 임지훈 CSO로 구성된다. 김형년 부회장은 최근 일신상 사유로 등기이사직은 사임했지만 두나무 공동창업자로서 상징성과 기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회장 직함은 유지할 예정이다. 회장직급 부활에 이은 두나무 '오너 경영체계' 인사를 마무리한 셈이다.
정민석 COO는 숭실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파이널데이터, 퓨쳐위즈 등을 거쳐 두나무에 합류했다. 임지훈 CSO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금융감독원 공채, 뉴욕대학교 MBA 등을 거쳐 컨설팅 회사로 이직했다가 두나무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친김형년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