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5.38p(0.19%) 하락한 3만5228.8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7.36p(1.21%) 높아진 1만4442.2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5p(0.63%) 떨어진 4602.45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필수소비재 0.15% △에너지 1.17% △헬스케어 0.22% △유틸리티 0.84% 등 4개 부문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1.51% △금융 -0.71% △산업 -0.15% △원자재 -0.33% △부동산 -0.56% △기술주 -1.3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55% 등 나머지 9개 부문은 하락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고 이를 문서화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나머지 부분에서는 아직 유망하다거나,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양국간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은 후퇴했다.
양국 간 휴전 기대감이 줄며 독일 정부는 천연가스 공급이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주요 7개국(G7)이 천연가스 대금에 대한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했음에도 계속해서 이를 요구하고 있다"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 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며 유가는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고조됐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 투자 전략가는 유가 상승이 에너지주를 부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시장에 있어서는 약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는 밝혔다. 손더스 전략가는 "우리는 이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너무 높아 성장세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에도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 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역전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스테파니 랭 홈리치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큰 화제는 언제든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느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후 평균 20개월 이후에 온다"며 "침체 위험이 높아지며 경계감 역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신호가 올해 반드시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내년에는 조금 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의 고용 시장은 견조하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각에 힘을 실었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5만5000명 증가했다. 전월 기록한 48만6000명보다는 줄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5만명은 상회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40%에서 2.358%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가스 비상 공급계획 조기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41.5p(0.55%) 상승한 7578.75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14.28p(1.45%) 하락한 1만4606.05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50.57p(0.74%) 내린 6741.59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43.04p(1.08%) 낮아진 3959.1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타결 전망 줄며 상승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58달러(3.43%) 오른 81.3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2.53달러(2.307%) 오른 배럴당 84.07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언급한 가운데 세계 여러 국가들은 계속해서 러시아를 규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영국과 미국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앤어소시에츠 대표는 "평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원유를 판매한 트레이더들은 다음 번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에서 낙관적인 의견이 나올 때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은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량을 줄일 경우에 대비해 천연가스 공급 관련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는 공급에 차질이 없지만, 러시아 측의 조처가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감시할 비상대책팀을 신설하려는 조치다.
폴란드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간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4만9000배럴 줄어든 4억995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1.00달러(1.09%) 오른 1939.0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