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단타 성향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상장 ETF에도 이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월 상장한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의 당일 회전율은 37.72%로 나타났다. 2일 평균 회전율은 32.32%며 10일 평균 회전율은 33.74%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당일 회전율 기준으로 10번째로 높다.
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의 10일 평균 회전율은 7.12%로 나타났다. 이는 KODEX 미국나스닥100TR의 10일 평균 회전율 1.13%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미국 나스닥(NASDAQ)100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추종 지수인 나스닥100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 통신, 헬스케어, 생명공학 등 업종 대표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들 미국 나스닥100레버리지 ETF는 최근 서학개미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나스닥 레버리지 상품인 미국 ‘ProShares Ultrapro QQQ ETF’와 유사한 구조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시장 수익률이 낮다 보니 투자자들이 하방경직성이 국내 시장보다 높은 미국 주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특히 시장 상황이 주식을 장기로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수익률 최대화를 위해 초고위험 ETF를 단타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2일 상장한 TIGER 나스닥100 ETF는 9595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1.34% 오른 1만2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26.21%에 달한다. 개인이 63억3400만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들은 501억4000만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나스닥100 ETF는 지난해 12월 9일 1만75원으로 시작한 뒤 이날 종가는 3.06% 오른 8410원을 기록했다. 다만 누적 상승률은 -16.52%로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2억원, 212억180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나스닥 레버리지 ETF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면 해외 ETF보다 국내 상장 ETF 투자가 오히려 수익률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환전수수료 등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 ETF는 원화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역외 ETF는 투자 시 달러화 등 해당 국가 통화로 반드시 환전해야 하며 이로 인해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면서 “하지만 국내에 상장한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는 환전 필요 없이 원화로 투자 가능하고, 한국거래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매매가 가능해 실시간으로 거래하기 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