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진출한다. 특히, 초기단계 사업부터 참여하며 향후 해당 분야의 선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현대건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미국 홀텍과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 PM(사업 전반 관리) 계약을 포함한 원전해체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홀텍과 소형모듈원전(SMR-160 모델)을 글로벌 독점 계약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같은 회사의 굵직한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SMR(소형모듈원전)와 원전해체,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홀텍사와 전략적 협업으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진행 중인 SMR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 또한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싱 홀텍 대표 역시 "지난 11월 SMR 협력계약에 이은 이번 확대 계약으로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건설과 함께 원전 사업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사는 △홀텍 소유의 미국 원전해체 사업 직접 참여 △글로벌 원자력 해체 시장 공동 진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추진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미국 뉴욕주 뷰캐넌에 소재한 인디안포인트 원전의 △해체 공정과 공사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 폐기물 용적 파쇄·탈수·건조·소각 등 감소 작업 △화학 제염 방사성 물질 제거 △원자로 압력용기와 내장품 절단 등 사업 분야 전반에 직접 참여한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초기단계부터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한다. 이로써 회사는 향후 선진 원전해체 기술을 확보해 향후 국내 원전해체 사업 선두를 유지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홀텍은 미국 내 소유 중인 인디안포인트 원전, 오이스터크릭 원전, 필그림 원전 등에 대한 해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디안포인트 원전은 2317MW(메가와트) 용량의 총 3개 호기의 가압경수로로 건설됐다. 1962년 10월 1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후 2021년 4월에는 3호기까지 전체가 영구정지 처리됐다. 이에 땨라, 원전 해체를 위해 해당 원자력 발전소의 소유권은 2021년 5월에 엔터지에서 홀텍으로 이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