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부의 비용으로는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며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룟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사적 비용 결제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발상”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김 여사의 의상 구입을 위해 특수활동비가 쓰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한 푼도 없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그 외에 지금 궁금해 하는 그런 경우가 딱 두 번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때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빌려 입었다가 다시 돌려줬으며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빌려 입었다고 했다. 샤넬 의상은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인천국제공항에 현재 전시돼 있다.
다만 그는 ‘김 여사의 다양한 의상을 전부 사비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텐데 어떻게 하셨나’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탁 비서관은 “그런 궁금증은 가질 수 있다”면서도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은 만약 특활비가 활용된 거라면 의심쩍은 정황이나 증거를 제시하면서 요청을 해야지, 마치 특활비가 활용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논란이 불거진 지 보름이 되도록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개인 돈으로 옷을 사 입은 것을 왜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계속 해명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굳이 얘기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사비로 부담했다면 특활비를 공개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특활비는 청와대만 있는 게 아니다. 국회도 있고 검찰청도 있고, 모든 곳에 다 있다”면서 “그중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심지어 그 문제를 제기했던 국회조차도 특활비 공개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특활비 공개 요구가 높으니 모두 공개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면 관련도 없는 옷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활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비로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문자를 보낸 청취자를 향해서는 “그럼 청취자님 옷장을 제가 궁금해 한다고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건가요? 그 집에 가서?”라고 반문했다.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2억원 상당의 카르티에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이게 같은 걸로 보인다는 게 더 놀랍다”며 “꼬리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탁 비서관은 “정확히 어떤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작업을 해서 상품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인 디자이너가 이런 사태를 보고 며칠 전 (보도한 언론사에) 항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