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해외 벤처캐피털 글로벌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2500억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중기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를 조성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모태펀드에서 4534억원 출자하고 3조 8205억원의 해외자본을 유치해 39개 4조 8559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는 미국 24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유럽 2개, 중동 1개, 중남미 1개로 전 세계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글로벌펀드를 통해 384개의 국내기업이 모태펀드 출자액의 1.8배에 달하는 8242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 받은 기업들은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 인수합병(M&A), 해외진출 등을 이끌어내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등이 후속 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는 해외 기업에 수조원대 규모로 인수된 바 있다.
그 외에도 글로벌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차케어 △비투링크 △직방 △마이리얼트립 △와이엘피 등은 국내기업간 M&A로 사업을 확장하며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병 씨감자를 생산하는 푸드테크 기업인 이그린글로벌은 중기부가 아시아개발은행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의 첫 투자기업으로 아시아개발은행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하이메디는 글로벌펀드 투자 후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 출시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고에 대한 제안서는 오는 30일부터 4월 21일까지 이메일로 접수 가능하다. 예비심의(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와 본심의(운용사 제안서 PT)를 거쳐 오는 6월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국내기업 투자 제안 금액이 높은 운용사와 국내 벤처캐피털과 공동(Co-Gp)으로 신청하는 운용사는 우대할 예정이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지금이 국내기업이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며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펀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