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즈로이 장관은 "전 세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기피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항상 OPEC+의 일부일 것"이라고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연례 글로벌 에너지 포럼에서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밝혔다. 이어 "다른 어떤 나라도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량에 필적할 수 없다"며 "정치가 에너지 시장을 관리하려는 산유국들의 모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에너지 수입국들은 러시아산 에너지가 사실상 시장에서 배제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산유국들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즈로이 장관은 언제나 OPEC+의 일원일 러시아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가 에너지 판매를 통한 수익으로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러시아의 산유량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가 없다는 설명이다.
마즈로이 장관은 러시아의 산유량이 막대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누가 지금 당장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나"고 질문했다. 그는 "1년, 2년, 또는 10년이 지나더라도 하루 1000만 배럴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국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서방 국가들의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을 제재하며 가격이 오르지 않을것이라고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마즈로이 장관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문제를 두고 산유국들을 내쳤던 기후 회의 때와는 달리 석유를 증산할 것을 다시 요구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당사국들은 화석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통해 지구 온도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마즈로이 장관은 "COP26에서 모든 원유 생산국은 달갑지 않은 손님 취급을 받았다"며 "이제 다시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를 바라자 서방 국가들은 우리가 위기를 해결해 줄 슈퍼히어로인 것처럼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