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28일 오후 5시 59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총 171분 간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시간으로는 최장 시간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만찬 회동은 대선 19일 만에 이뤄진 역대 가장 늦은 회동이기도 하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번 회동이 상춘재(常春齋)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내·외 주요 외빈을 맞이하거나 여야 정당대표 회동 자리에 전통한옥 공간인 상춘재를 활용해왔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여야 대표 회동, 기업인 초청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을 상춘재에서 소화했다.
반면 과거 당선인 회동 장소로 활용됐던 백악실은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등의 행사에서 사후 환담 장소로 주로 이용했다.
이날 만찬 회동의 장소로 상춘재를 택한 것은 윤 당선인을 예우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YS) 당선인은 대선 3일 만인 1992년 12월 21일 청와대에서 첫 오찬 회동을 했다.
YS와 김대중 당선인(DJ)은 대선 이틀 만인 1997년 12월 20일 청와대 백악실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YS와 DJ는 양측 배석자를 물리고 65분 간 진행된 비공개 오찬 회동 결과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 등 6개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YS와 DJ는 첫 회동 9일 만인 1997년 12월2 9일 청와대 관저에서 130분 간 만찬 회동을 추가로 가졌다. 두 번째 회동은 YS 초청으로 부부동반 만찬 회동 형태로 이뤄졌다.
DJdhk 노무현 당선인의 회동은 대선 나흘 만인 2002년 12월 23일 처음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과 노 당선인은 청와대 백악실에서 약 90분간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했다.
이어 노 당선인과 권양숙 여사는 DJ와 이희호 여사의 초청 형식으로 2003년 1월 3일 청와대 관저에서 부부동반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노 전 대통령도 대선 9일 만인 2007년 12월 28일 청와대 이명박(MB) 당선인과 첫 회동을 했다. 첫 회동은 양측 배석자들과 청와대 백악실에서 총 130분간 만찬 회동을 진행했다.
MB는 대선 9일 만인 2012년 12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당선인과 처음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박 당선인과 오후 3시부터 50분간 청와대 백악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오·만찬 회동이 아닌 차담회 형식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회동 첫 10분은 양측 배석자와 함께 당선 축하 등 덕담을 나눴고, 나머지 40분 간은 배석자를 없이 비공개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