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산 원유 대체 나서나...수출량 늘리며 재고는 바닥

2022-03-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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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서 제외되며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탱크로 보내지던 원유가 수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 원유 수출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일일 38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저장소가 위치한 오클라호마주 쿠싱에서의 원유 재고 역시 2520만 배럴 수준으로 하락했다. 월초 기록한 4년래 저점 수준이다.

로이터는 현재 미국 WTI가 브렌트유 대비 거의 7달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여러 구매자가 WTI 수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4위 산유국인 캐나다에서도 원유 재고 감소는 문제가 되고 있다. 리서치업체 우드맥킨지의 딜런 화이트 원유시장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서부 원유 저장고의 재고 수준이 지난 2017년 기록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조너선 윌킨슨 캐나다 자원부 장관은 유럽 내 에너지 가격 폭등과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말까지 하루 최대 30만 배럴까지 원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우방국들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캐나다는 이들 국가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수요는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생산량을 대폭 감축한 이후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 감소 역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는 하루 400∼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 여파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은 하루 100∼3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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