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인들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안전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것이 협상의 요점"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비무장화 등 다른 러시아의 요구 조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제삼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무력으로 탈환하려는 모든 시도는 제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돈바스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나 친러시아 반군에게 장악된 돈바스 지역 등을 언급하며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혀 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 사용자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도시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린 것은 러시아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 역시 농담으로 일축했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무장화를 계속 고집할 경우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이후 진행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검열 기관이 위협을 가했다"며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만 아니었다면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