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저성장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27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3년간의 임기로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 함영주 회장은 취임과 함께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강점 극대화&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 △디지털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함 회장은 우선 하나금융만의 ‘강점 극대화’를 강조하며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 구현과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또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 완성과 카드, 캐피털, 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은행 M&A 및 그룹 내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리딩금융 위상 강화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강화하는 한편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 강화를 예고했다.
이 밖에도 함 회장은 저탄소·친환경 사업 투자와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 자회사 CEO 중심의 자율책임경영을 통해 ESG경영을 강화하고 직원과 고객가치, 현장을 최우선하는 문화를 정착해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 임직원들에게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의 '염구작신(染舊作新)'이라는 사자성어로 자신의 취임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 진정한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며,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 가장 앞장서서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 확산과 산불 재해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회장 이취임식은 별도로 갖지 않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은 그룹 본점 사옥 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는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된다"며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