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3선의 박홍근(53·서울 중랑을) 의원이 선출됐다. 신(新)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향후 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세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손실보상 등 민생과 검찰·언론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선언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낙연계로 알려진 박광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10% 넘게 득표한 박홍근·박광온·이원욱·최강욱 의원이 2차 투표에 올랐고, 2차 투표에서 박홍근·박광온 의원이 상위 2위 안에 들었다. 1∼3차 투표 모두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 친이계 박홍근..."책임지는 강한 야당 만들어 국민 기대 부응하겠다"
박 원내대표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막내로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시민운동에 몸담았다. 19대 총선 당시 여의도에 진출해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한때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계'로 분류됐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으로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지지하면서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쇄신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국민과 민생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반드시 만들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시급한 것은 4월 국회를 민생 개혁 국회로 만드는 것"이라며 "핵심은 코로나 피해에 대한 완전하고 신속한 보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원을 어떻게 만드냐를 갖고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 보다 신속하게 함께 머리를 맞대서 코로나로 힘든 민생 현장에 단비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로는 이번 선거가 이 상임고문과 이낙연 전 대표의 대리전으로 치러지면서 상처받은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통합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향후 당내 세력은 이재명계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등판론이 좀 더 빨라질 수 있고, 8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역할론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상임고문 쪽으로 너무 집중이 되다 보면 일종의 견제론이 나올 수도 있다.
또 172석 거대 야당의 입법 수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간에 관계 설정도 과제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여성가족부 폐지 등 핵심 쟁점에 있어서 국민의힘과 분명하게 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검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신구 권력 충돌에 이어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할 가능성도 커졌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른바 문자폭탄 등 강경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1차 투표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열린민주당 대표 출신의 최강욱 의원이 깜짝 선전한 데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의 선거구를 획정하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기초의원을 최소 3명 뽑는 중대선거구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지난 24일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선거법은 통상 여야 합의로 통과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의당과 힘을 합쳐 단독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7월 상임위원장을 재배분하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법제사법위원장은 민주당이 야당이 된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여가부 폐지에 당내 전반적인 기류가 부정적이라 정부조직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강하게 부딪칠 가능성도 크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에 진성준·박찬대 임명
박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진성준·박찬대 의원을 임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원내운영 수석부대표를 맡은 진성준 의원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을지로위(전국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진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 함께 옛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대변인을 지냈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도 올랐다.
박 원내대표는 "진 의원은 을지로위원장으로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소통하고 추진력 있게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민생을 책임질 제1당을 만드는 데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치밀한 판단능력과 유연한 협상력을 가지고 협상에서 전략통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줄 것이며,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아 172명 의원들과 두루 소통하면서 원내 운영에 헌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책 수석부대표를 맡은 박찬대 의원은 회계사 출신으로 20대·21대 국회에서 인천 연수갑에 내리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위원, 교육위 간사와 민주당 제7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 선임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이어 본선에서도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아 신 이재명계로 이름을 알렸다.
박 원내대표는 "박 의원은 예결위 위원, 제7정조위원장을 역임하며 상생경제,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법안을 입안해왔다"며 "교육위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교육현장, 청년, 인구 문제에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소통 역량을 보여줬다"며 "전문성과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개혁 과제와 민생 입법을 국민과 발맞춰 추진하고 여야 의원과 원활하게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일요일 오후쯤 초선 의원 두 분으로 원내대변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내지도부 인선을 다음주 월요일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낙연계로 알려진 박광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10% 넘게 득표한 박홍근·박광온·이원욱·최강욱 의원이 2차 투표에 올랐고, 2차 투표에서 박홍근·박광온 의원이 상위 2위 안에 들었다. 1∼3차 투표 모두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 친이계 박홍근..."책임지는 강한 야당 만들어 국민 기대 부응하겠다"
박 원내대표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막내로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시민운동에 몸담았다. 19대 총선 당시 여의도에 진출해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한때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계'로 분류됐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으로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지지하면서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선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시급한 것은 4월 국회를 민생 개혁 국회로 만드는 것"이라며 "핵심은 코로나 피해에 대한 완전하고 신속한 보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원을 어떻게 만드냐를 갖고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 보다 신속하게 함께 머리를 맞대서 코로나로 힘든 민생 현장에 단비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로는 이번 선거가 이 상임고문과 이낙연 전 대표의 대리전으로 치러지면서 상처받은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통합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향후 당내 세력은 이재명계가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등판론이 좀 더 빨라질 수 있고, 8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역할론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상임고문 쪽으로 너무 집중이 되다 보면 일종의 견제론이 나올 수도 있다.
또 172석 거대 야당의 입법 수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간에 관계 설정도 과제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여성가족부 폐지 등 핵심 쟁점에 있어서 국민의힘과 분명하게 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검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신구 권력 충돌에 이어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할 가능성도 커졌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른바 문자폭탄 등 강경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1차 투표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열린민주당 대표 출신의 최강욱 의원이 깜짝 선전한 데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의 선거구를 획정하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기초의원을 최소 3명 뽑는 중대선거구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지난 24일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선거법은 통상 여야 합의로 통과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의당과 힘을 합쳐 단독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7월 상임위원장을 재배분하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법제사법위원장은 민주당이 야당이 된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여가부 폐지에 당내 전반적인 기류가 부정적이라 정부조직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강하게 부딪칠 가능성도 크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에 진성준·박찬대 임명
박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진성준·박찬대 의원을 임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원내운영 수석부대표를 맡은 진성준 의원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을지로위(전국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진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 함께 옛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대변인을 지냈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도 올랐다.
박 원내대표는 "진 의원은 을지로위원장으로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소통하고 추진력 있게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민생을 책임질 제1당을 만드는 데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치밀한 판단능력과 유연한 협상력을 가지고 협상에서 전략통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줄 것이며,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아 172명 의원들과 두루 소통하면서 원내 운영에 헌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책 수석부대표를 맡은 박찬대 의원은 회계사 출신으로 20대·21대 국회에서 인천 연수갑에 내리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위원, 교육위 간사와 민주당 제7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 선임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이어 본선에서도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아 신 이재명계로 이름을 알렸다.
박 원내대표는 "박 의원은 예결위 위원, 제7정조위원장을 역임하며 상생경제,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법안을 입안해왔다"며 "교육위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교육현장, 청년, 인구 문제에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소통 역량을 보여줬다"며 "전문성과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개혁 과제와 민생 입법을 국민과 발맞춰 추진하고 여야 의원과 원활하게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일요일 오후쯤 초선 의원 두 분으로 원내대변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내지도부 인선을 다음주 월요일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