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고위 소식통은 "러시아가 G20에 있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며, 해당 사안이 G20 국가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G20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영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 기구다.
한 유럽연합(EU) 소식통은 "인도네시아에 러시아의 이번 각료 회의 참석이 유럽 국가들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해당 소식통은 러시아를 G20에서 배제하기 위한 구체적 절차를 밟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과거 러시아는 G8에 속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크름반도를 합병하자 미국과 EU는 G8 회의에서 러시아를 쫓아냈다.
폴란드는 최근 자국이 G20에서 러시아를 대체해야 한다고 미국 상무부에 제안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상무부 측은 지난주 피오트르 노바크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폴란드의 주장은 부인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러몬도 장관은 G20 운영을 포함해 여러 주제에 대해 기꺼이 폴란드 의견을 들었지만, 폴란드의 G20 제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등이 러시아를 G20에서 탈퇴시키는 데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한 아시아 G20 회원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G20에서 러시아를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G20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러시아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서방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EU, 캐나다, 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