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위크 개막...롯데쇼핑, 책임경영 강화와 체질개선 방점

2022-03-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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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정준호 대표 포함 3인 대표 체제 구축

백화점·마트사업부, 유통계열사와 시너지 창출

23일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는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왼쪽)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김다이 기자]


백화점업계 첫 타자로 23일 주주총회를 진행한 롯데쇼핑이 외부 수혈 인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혁신’과 ‘인재 양성’을 주문한 데에 따른 결정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를 신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기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를 포함해 3인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주총 의장을 맡은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는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거리두기 규제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였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쇼핑 자산 리츠 편입, 월드타워 지분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슈퍼, 롭스 사업부에서 부진점포를 구조조정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샘과 중고나라에 투자했지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5조5812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4.1%, 5.3% 감소한 실적을 냈다. 특히 마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줄었고, 이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1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주주들에게 부진 실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할인점은 새벽배송, 야간배송, 바로배송 등 고객 니즈에 맞는 배송 차별화를 통해 온라인 중심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슈퍼 사업부문은 내실 개선을 위해 상품콘텐츠 전문화와 온라인 1시간 배송 서비스 확대 등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문은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롯데쇼핑은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단행했다.
 
강 대표는 “당사는 올해 초 혁신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상위 경영진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해 경영 전문성을 강화했고, 기존 재무운영과 관리자로 한정됐던 CFO의 역할을 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조언자의 역할로 범위를 확장해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며, 유통군을 총괄하는 김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마트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새롭게 선임된 김상현 총괄대표는 P&G 아세안 총괄사장, 홈플러스 대표이사, DFI 홍콩 싱가폴 법인 대표 등 국내 및 글로벌 제조·유통업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롯데그룹 유통군HQ를 이끌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 롯데GFR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한 전문가로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선임된 장호주 부사장은 재무 분야의 중역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축적해 재무적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임안도 통과됐다. 김용대 교수는 통계 분야, 심수옥 교수는 마케팅 분야, 조상철 변호사는 법률 분야 전문가로서 롯데쇼핑의 주요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현 대표는 “앞으로 롯데쇼핑은 지금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겠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로서 고객의 삶에 더 큰 가치를 더하고 국가 경제와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11건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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