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단체급식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단순 흑자 전환을 넘어서 사업구조와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과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확실한 수익 창출과 신규 사업 진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대표적인 업체가 아워홈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과 식자재 업계가 불황을 겪었지만, 경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끌어 올린 결과다. 적자에서 탈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주주 배당은 별도로 실행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주주 무배당은 2000년 아워홈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워홈은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올해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급식 사업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회사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마진이 적은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덕분이다. 지난달에는 이례적으로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을 공시하면서 올 한해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작년 영업이익 대비 70%나 상향한 수치로, 올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치원, 초등학교 공공급식 늘어나나
엔데믹 이후 거리두기 완화뿐만 아니라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또한 단체급식업계에선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방학에도 초등학교에서 아침밥과 점심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한, 영·유아에는 하루 세끼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공공단체급식에는 국내 친환경 농수산물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기업 계열의 단체급식업체는 공립학교나 군대 등 공공급식 참여에 제한이 있지만, 식자재 유통업도 주요 사업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급식 시장의 확대는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학교나 공공기관 등에는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 업체가) 직접 서비스하기는 어렵지만,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는 사업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