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오는 31일 예정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 곽준호 전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 CFO(최고재무책임자)의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주주제안 배경에 대해 "(에스엠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자본시장 인식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반 판매량이나 국내외 K팝 시장의 지배력과 비교해 시가총액은 경쟁사보다 못하다는 지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에 따르면 에스엠의 시총은 약 1조5763억원으로, 하이브(10조8553억원)의 6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은 최대주주와의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주주환원정책 부재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낮은 신뢰도가 저평가 현상의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에스엠 측은 임기영 한라그룹 비상근 고문을 감사 후보로 내세웠다.
사조오양 지분을 보유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도 오는 24일 주총에서 주주권 행사에서 나설 예정이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사조오양에 감사위원 선임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사조오양 시총이 회사가 소유한 부동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억원대에 그치는 것은 이사회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사회로부터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운용은 사조오양 외에도 토비스, 상상인 등 상장사에 대해서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크게 늘면서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의 주주권 행사에 동참하는 소액 주주들도 여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