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글로벌 법인들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약 7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보다 무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약 32조원 수준인 국내 자산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국내외 자산을 합산한 총 수치는 100조원을 넘어선다.
글로벌 법인의 작년 3분기 말 합산 세전 이익은 1조1400억원에 달했다. 이 역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말 기준 세전 이익은 1조 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엔 해외 시장별 고객 특성을 고려한 상품을 구성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차·기아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효과도 컸다. 양사의 차를 구매할 때, 현대캐피탈과의 결속력을 강화해 전체 취급 규모를 끌어올렸다. 작년에 현대·기아차가 큰 폭의 판매량 개선에 성공한 만큼, 이에 따른 낙수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곧 현대캐피탈 글로벌 법인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에선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가 작년 3분기 말에 이미 약 8720억원 규모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자산 역시 26% 이상 성장했다. 전체 고객 중 80% 이상이 우량고객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캐나다(HCCA)도 세전 이익 약 450억원, 자산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0%, 74%씩 증가한 수치다.
유럽 시장에서도 약진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 영국(HCUK)은 3분기 말 세전 이익과 자산이 각각 전년보다 82%, 17%씩 늘었다. 지난 2016년 독일에 설립한 '현대캐피탈뱅크 유럽(HCBE)'의 자산(약 4조 30000억원)은 전년보다 38% 이상 늘고, 세전 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에 위치한 '현대캐피탈 중국(BHAF)' 역시 약 1130억원의 세전 이익을 거뒀다. 이는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측은 “상품구조를 개선하고 판매사와 긴밀한 협력구조를 구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캐피탈은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유럽 내 자동차 금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리스사인 ‘얼라인 SE(Allane SE)’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독일, 영국에 이어 유럽 내 3번째 자동차 시장인 프랑스에서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동시에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을 설립하고, 각 시장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 세계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끊임없이 해외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