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미 설치·운영·보강돼 온 수백억원의 각종 시설이 아깝다”면서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 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고도 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일해온 정원 담당 아저씨, 늘 따뜻한 밥을 해주던 식당 직원, 책에도 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를 구술해 주던 시설관리 담당 아무개 선생님도 모두 그리워지겠죠”라고 했다.
특히 “지극히 개인적으로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면서도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에 각각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 이유 중 하나로 ‘현재의 청와대 내 집무실과 비서동 간 사이가 멀다’는 점을 거론한 것도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됐다”면서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적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