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소위 '결혼적령기'로 불리는 20대 후반~3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결혼식 연기·취소가 겹치며 감소세가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혼인 감소는 남녀 모든 연령에서 두루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남자 30대 초반(-8000건)과 여자 20대 후반(-1만1000건)에서 감소건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남자는 30대 초반이 42.1건, 여자는 30대 초반이 40.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전년대비 남자는 0.1세 상승,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이혼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대비 4.5%(-5000건) 감소했다.
이는 혼인건수 감소가 누적되면서 이혼건수도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법원 휴정권고 등을 이유로 이혼 신청과 이혼 처리절차가 길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혼은 60세 이상에서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60세 이상 남자가 지난해보다 10.3%, 여자가 13.9% 늘었다.
전체적인 이혼은 줄어드는 가운데 남성과 여성 모두 고령층 진입을 앞두고 갈라서는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한 이들의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17.3년으로 전년대비 0.6년, 10년 전 대비로는 4.1년 증가했다.
혼인지속기간 30년 미만 이혼은 감소한 반면, 30년 이상 이혼이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2배 늘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0.5%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21.7%, 2명은 15.7%, 3명 이상은 3.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