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18.76p(1.55%) 상승한 3만406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7.93p(3.77%) 높아진 1만3436.55를, S&P500 지수는 95.41p(2.24%) 오른 4357.86을 기록했다.
이날 S&P500 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0.43% △유틸리티 -0.17% 등 두 개 부문은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3.35% △필수소비재 0.13% △금융 2.88% △헬스케어 1.22% △산업 1.32% △원자재 1.58% △부동산 1.13% △기술주 3.3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93% 등 10개 부문은 상승했다.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이 1.9%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를 각 회의에서 25bp씩 차근차근 올리겠다고 결정할 경우, 올해 남은 6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르면 5월부터 진행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금리 인상폭은 최소한으로 유지했지만, 대차대조표를 예정보다 이르게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양적 긴축은 지난 2017~2019년 시기보다 더 공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잡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로했다. 그는 "연준은 물가 안정 대응이라는 의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다시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까지는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 로웬가트 E-트레이드 투자전략부문 이사는 “시장은 오늘의 뉴스를 순조롭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CNBC에 평가했다. 그는 “긴축 정책은 연준이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라며 “이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을 두고 연준이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연준이 향후 금리를 1.9%까지 올리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금리를 실질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하지만,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고, 초저금리 시기에 쌓은 금융 자산 역시 많다”며 “하룻밤 사이에 금리를 올리고 부작용이 없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에서 돌파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도 지지를 받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중립국 지위가 안전보장 조치와 함께 지금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합의에 근접한 매우 구체적인 문구들도 있다"고 전했으며,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도 “양측의 입장은 매우 다르지만, 타협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평화협정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평화 회담에 대한 정보를 받은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양국이 평화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것 역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16%에서 2.192%까지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59% 내린 26.6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115.98p(1.62%) 상승한 7291.6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523.47p(3.76%) 오른 1만4440.7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233.64p(3.68%) 오른 6588.64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보다 151.58p(4.05%) 오른 3889.6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안정을 찾았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를 낮췄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0달러(1.45%) 오른 95.04달러에 마감했다. 우리시간 오전 6시 33분 현재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1.83달러(1.83 %) 오른 배럴당 98.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기대감에 하락했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 애널리스트는 "공급 차질의 공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논의에 대한 진전 신호로 완화됐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역시 공급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시장은 그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을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34만5000배럴 증가한 4억1590만7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180만 배럴 감소를 전망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50달러(1.06%) 내린 1909.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