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책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4일 추 의원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했다.
그는 사무관 시절 물가정책국과 경제기획국, 경제정책국에서 실물 및 거시경제를 익혔다. 1999년에는 세계은행(IBRD)에 파견됐고 2006년에는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이를 통해 국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금융경제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박근혜 정부 초기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경제관료의 핵심 요직을 거쳤다.
추 의원은 은행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당시 카드사태와 외환은행 매각 실무를 담당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 의원은 국회에서 대표적으로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모두를 섭렵한 경제통으로서 여의도연구원장을 포함해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대구 달성군에서 공천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동시에 제21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국회 진출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선거 운동 당시부터 경제정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책 실무와 정무 감각을 모두 갖춘 추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추 의원과 윤 당선인의 인연은 당선인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이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던 지난 1월 당시 윤 당선인은 선거대책본부 해체를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 대표와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추 의원은 돌연 대표 사퇴 결의를 의원총회에 제출했다. 이는 추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에 이 대표를 역으로 공격하는 총대를 멘 것으로 당시 파장이 컸다. 대표 사퇴 결의 후 이 대표와 윤 당선인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됐고, 선거 승리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윤 당선인이 추 의원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결정적 시기도 이때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