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사망자 '역대 최다'인데···정부, 거리두기 완화할 듯

2022-03-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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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1200명 육박, 사망자 293명

정부 "치명률, 계절독감과 비슷"···거리두기 조정 의견수렴

16일 일상회복지원위 개최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15일 나흘째 30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쏟아졌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역대 최다’로 나왔다. 이날 국내 누적 확진자는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기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을 ‘계절독감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선다. 사적모임 6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오후 11시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린다.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20일 종료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에서) 치명률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최근 4주간 치명률은 0.1%보다는 낮게 나오고 있어서 단기 치명률은 현재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0.05∼0.1% 수준이다.

손 반장은 “연간 계절독감 사망자는 2500~5000명, 폐렴 사망자는 몇 만명 수준으로 발생한다”면서 “(코로나19의) 전체적인 사망 규모를 다른 질환과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명률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미국과 프랑스의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라며 “우리는 누적 치명률이 0.15% 수준이고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로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확진자수 증가 상황은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유행 정점 2∼3주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예상이다. 방역당국은 유행의 정점시기를 16∼22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새로운 의견 수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우선 16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방역·의료 전문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등의 의견을 듣는다. 새로운 거리두기 시점을 고려하면 18일 전후에 논의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리두기 방안은 오후 11시까지인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해제하는 방안, 사적모임 인원을 현행 6인에서 규모를 늘리거나 폐지하는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폐지보다는 완화 방안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을 실외에 한해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연일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정부가 조기에 방역 완화를 검토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방역체계가 바뀌면서 확진자를 가족으로 둔 학생도 등교할 수 있게 돼 학부모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만2338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722만855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1196명으로 전날(1158명)에 이어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93명이다. 하루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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