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품이건 철저히 준비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하지만 '소년심판'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 주제가 갖는 무게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보다 책임감을 느끼며 촬영에 임했다. 절대적으로, 이 작품의 메시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극본 김민석·감독 홍종찬)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며 마주하는 소년 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김혜수는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 심은석을 연기했다.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인물이다. 잘못한 자에게 단호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
김혜수는 '소년심판' 속 메시지에 공감하고 이를 흐트러짐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의 깊은 고민과 작품을 향한 애정은 작품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소년심판'은 공개 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으며 3월 첫째주 넷플릭스 주간 상위 10위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는 '소년심판' 주연 배우 김혜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년심판'과 심은석 역할에 관한 비하인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김혜수의 인터뷰 일문일답
'소년심판'의 첫인상이 궁금하다
-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소재'로 쓰이는 게 아니라 다각적인 시각과 인식을 하고 소년 범죄에 다가서는 게 인상 깊었다. 실제로 작업하면서 모든 참여자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 했고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려고 했다. 사회 문제, 청소년 문제 등에 관해 함께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 범죄'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배우로서도 책임감 있게 작품에 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 어떤 작품이든 철저히 준비하고 책임감을 느끼지만 '소년심판'은 주제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지 않나. 어떤 작품보다 책임감이 느껴진 게 사실이다. 절대, 이 작품의 메시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강하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 소년범을 혐오하고, 혐오 속에서도 법관이고 어른으로서 신념을 가지며 신념 안에서 피해자 가족, 가해자 가족 사이에서 이해 충돌을 느끼는 모습 등 모든 게 중요한 인물이었다. 대사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상당하고 무게감이 엄청났다. 작가님께서 오래 취재 끝에 균형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끄셨고 우리도 다각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 의무감을 가지고 접근했다.
전작 '하이에나'는 변호사 역을, '소년심판'은 판사 역을 맡았다. 전작의 경험이 이번 작품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었을까?
- 법조인 역할이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 아니다가 아니라, 모든 역할은 제게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준다. 전작에서 변호사 역할을 했고, 이번에는 판사 역할을 한다고 해서 어떤 걸 가져오고 배제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소년심판' 속 메시지와 심은석이라는 인물의 신념, 태도가 진실로 느껴지도록 노력했을 뿐이다.
극 중 심은석이 재판을 준비하며 피해자의 사진을 간직하고 지켜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었는지, 김혜수가 낸 아이디어인지?
- 대본이 너무나 충분했기 때문에 뭐든 놓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일하는 공간에 피해자의 사진을 두고 보는 건 제가 감독님께 직접 제안한 거였다. 소년범죄 해당 사건을 들여다볼 때, 대본으로도 말하는데 '오늘 판결을 통해 가해자는 반성하고, 피해자는 억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과 맥락이 닿아있다고 본다. 감독님이 제 마음처럼 잘 담아주셨다.
심은석 역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
- 이 작품과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만큼 애정이 큰 작품이었지만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차태주 판사와 처음 대립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차태주는 가정폭력 피해자면서 동시에 소년범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가 심은석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문제 제기를 하는데 심은석 너머의 김혜수가 그의 이야기에 동화되는 거다. '흔들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따로 리허설 없이 한 번에 찍자고 말씀드렸다. (김)무열씨 연기가 호소력 있게 다가와서 힘들었다. 심은석으로 흔들림 없이 감정을 굳혀야 하는데 차태주나 피해자 가족을 만나면 마음이 마구 흔들리더라.
심은석이 전하는 대사는 '소년심판'의 핵심이기도 했다. 이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도 필요했을까?
- 대사 자체가 어떤 주제 의식을 잘 담고 있었기 때문에 잘 전달하기 위해 애쓴 건 없었다. 단지 '진심'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고민해봐야 할 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으로만 그려지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인상 깊었다. 출연 배우이자 어른으로서 '소년심판'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 이 작품을 처음 보고 정말 놀랐던 건 소년 범죄, 소년범을 다루는 소재 때문이 아니라 작품 구성과 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정말 객관적이기 때문이었다. 작품이 던지는 화두, 시선, 고민이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더라. 주변 지인들이 학부모인 경우가 많은데 '현실이 무섭다고' 한다. '내 아이가 피해를 볼까 무섭다'라고도 하지만, '내 아이가 가해자일 때 이럴 수도 있겠다'라며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더라. 중요한 대목이라고 본다.
소년범을 연기한 젊은 배우들이 정말 인상 깊었다. 기억에 남는 배우들이 있다면?
- 모든 배우가 정말 잘해줬다. 캐스팅에 깜짝 놀랐다. 에피소드 별로 감탄할 따름이었다. 감독님이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서 오디션을 거쳤고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은 이들을 주로 캐스팅했다. 실제 범죄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도록 한 것이다. 백성우 역할을 맡은 이연 배우, 한예은 역의 황연정 배우가 첫 포문을 잘 열어주었다. 특히 이연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대본 속 백성우를 구체적으로 잘 그려냈더라. 실제 인물인 것 같은 충격이 들었다. 만났을 때 심장이 마구 뛰었던 기억이 있다. 백성우 엄마 역할의 박옥출, 드라마 말미에 등장하는 강선아 역할의 강채영도 인상 깊었다. 그들 덕분에 제가 심은석으로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소년심판'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나?
- 잘 모르겠다. 다만 작품의 메시지가 워낙 명확하고, 저도 그 메시지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소년심판'은 주제를 잘 다루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지니고 있어서 미디어의 순기능을 잘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런 주제를 다루는 다른 작품들도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극본 김민석·감독 홍종찬)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며 마주하는 소년 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김혜수는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 심은석을 연기했다.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인물이다. 잘못한 자에게 단호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
김혜수는 '소년심판' 속 메시지에 공감하고 이를 흐트러짐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의 깊은 고민과 작품을 향한 애정은 작품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소년심판'은 공개 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으며 3월 첫째주 넷플릭스 주간 상위 10위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김혜수의 인터뷰 일문일답
-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소재'로 쓰이는 게 아니라 다각적인 시각과 인식을 하고 소년 범죄에 다가서는 게 인상 깊었다. 실제로 작업하면서 모든 참여자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 했고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려고 했다. 사회 문제, 청소년 문제 등에 관해 함께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 범죄'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배우로서도 책임감 있게 작품에 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 어떤 작품이든 철저히 준비하고 책임감을 느끼지만 '소년심판'은 주제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지 않나. 어떤 작품보다 책임감이 느껴진 게 사실이다. 절대, 이 작품의 메시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강하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 소년범을 혐오하고, 혐오 속에서도 법관이고 어른으로서 신념을 가지며 신념 안에서 피해자 가족, 가해자 가족 사이에서 이해 충돌을 느끼는 모습 등 모든 게 중요한 인물이었다. 대사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상당하고 무게감이 엄청났다. 작가님께서 오래 취재 끝에 균형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끄셨고 우리도 다각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 의무감을 가지고 접근했다.
전작 '하이에나'는 변호사 역을, '소년심판'은 판사 역을 맡았다. 전작의 경험이 이번 작품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었을까?
- 법조인 역할이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 아니다가 아니라, 모든 역할은 제게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준다. 전작에서 변호사 역할을 했고, 이번에는 판사 역할을 한다고 해서 어떤 걸 가져오고 배제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소년심판' 속 메시지와 심은석이라는 인물의 신념, 태도가 진실로 느껴지도록 노력했을 뿐이다.
- 대본이 너무나 충분했기 때문에 뭐든 놓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일하는 공간에 피해자의 사진을 두고 보는 건 제가 감독님께 직접 제안한 거였다. 소년범죄 해당 사건을 들여다볼 때, 대본으로도 말하는데 '오늘 판결을 통해 가해자는 반성하고, 피해자는 억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과 맥락이 닿아있다고 본다. 감독님이 제 마음처럼 잘 담아주셨다.
심은석 역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
- 이 작품과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만큼 애정이 큰 작품이었지만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차태주 판사와 처음 대립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차태주는 가정폭력 피해자면서 동시에 소년범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가 심은석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문제 제기를 하는데 심은석 너머의 김혜수가 그의 이야기에 동화되는 거다. '흔들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따로 리허설 없이 한 번에 찍자고 말씀드렸다. (김)무열씨 연기가 호소력 있게 다가와서 힘들었다. 심은석으로 흔들림 없이 감정을 굳혀야 하는데 차태주나 피해자 가족을 만나면 마음이 마구 흔들리더라.
심은석이 전하는 대사는 '소년심판'의 핵심이기도 했다. 이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도 필요했을까?
- 대사 자체가 어떤 주제 의식을 잘 담고 있었기 때문에 잘 전달하기 위해 애쓴 건 없었다. 단지 '진심'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고민해봐야 할 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으로만 그려지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인상 깊었다. 출연 배우이자 어른으로서 '소년심판'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 이 작품을 처음 보고 정말 놀랐던 건 소년 범죄, 소년범을 다루는 소재 때문이 아니라 작품 구성과 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정말 객관적이기 때문이었다. 작품이 던지는 화두, 시선, 고민이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더라. 주변 지인들이 학부모인 경우가 많은데 '현실이 무섭다고' 한다. '내 아이가 피해를 볼까 무섭다'라고도 하지만, '내 아이가 가해자일 때 이럴 수도 있겠다'라며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더라. 중요한 대목이라고 본다.
- 모든 배우가 정말 잘해줬다. 캐스팅에 깜짝 놀랐다. 에피소드 별로 감탄할 따름이었다. 감독님이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서 오디션을 거쳤고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은 이들을 주로 캐스팅했다. 실제 범죄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도록 한 것이다. 백성우 역할을 맡은 이연 배우, 한예은 역의 황연정 배우가 첫 포문을 잘 열어주었다. 특히 이연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대본 속 백성우를 구체적으로 잘 그려냈더라. 실제 인물인 것 같은 충격이 들었다. 만났을 때 심장이 마구 뛰었던 기억이 있다. 백성우 엄마 역할의 박옥출, 드라마 말미에 등장하는 강선아 역할의 강채영도 인상 깊었다. 그들 덕분에 제가 심은석으로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소년심판'이 대중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나?
- 잘 모르겠다. 다만 작품의 메시지가 워낙 명확하고, 저도 그 메시지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소년심판'은 주제를 잘 다루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지니고 있어서 미디어의 순기능을 잘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런 주제를 다루는 다른 작품들도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