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패권주의 시대] 원자재 부담 사상최고 경고음···지난해 원자재 가격 60% 상승 후 올해도 급증

2022-03-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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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자재 수입액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뛰어올라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60%가량 뛰어오른 원자재 가격이 올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 기업이 원자재 확보와 가격 급등에 고심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자재 수입액은 328억4000만 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9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7.5% 가격이 뛰어오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월별 원자재 수입증감률을 살펴보면 3월 16.5% 4월 41.2%로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5월 61.7%로 60%선을 넘었다. 8월에는 79.2%로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이후 12월까지 8개월 연속 60%선을 상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주요 원자재가 더욱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의 국제유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배럴당 평균 73.2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 12월 49.84달러 대비 46.89% 급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배럴당 평균 92.74달러로 더욱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26.68%, 2020년 12월 대비 86.08% 상승한 수준이다. 결국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원자재만 구매한다 하더라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올해는 점진적으로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더 많은 원자재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를 더욱 많이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라 우리나라 원자재 수입액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만큼 국내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산업 활동에 활용되는 대다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탓이다. 상대적으로 원자재가 풍부한 경쟁국에 비해 원자재 가격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다.

실제 주요 경제 연구기관도 원자재 문제로 우리나라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초 발간한 '3월 경제동향'을 통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산업계의 전체 생산비용이 0.67%p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KDI 관계자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수급 불안 우려로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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