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리쇼어링 검토 기업, 2년 전보다 9배 많아졌다"

2022-03-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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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에 나간 우리나라 기업들이 리쇼어링(국내 복귀)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17∼2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05개사를 상대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리쇼어링을 검토하는 기업은 27.8%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전경련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3.0%)와 비교하면 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부 지원과 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리쇼어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도 29.2%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경련은 “이러한 조사 결과는 기업 10곳 중 6곳(57.0%)이 리쇼어링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가 생산 차질과 물류비 증가, 미·중 갈등 장기화 등을 불러오면서 리쇼어링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게 한다. 윤 당선인은 해외 사업장 양도 폐쇄 후 2년 안에 국내 사업을 신·증설해야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기존 방식에서 시한을 3년으로 늘리면서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 확대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또한 기업들은 리쇼어링 촉진을 위해 정부가 규제환경 개선(35.3%), 세제감면 확대(29.5%), 보조금 지원 강화(17.6%)에 나서길 원했다. 올해 국내 투자계획 수립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 이하인 49.5%만 수립했다고 밝혔으며,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은 38.1%,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12.4%다.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 중 절반은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작년보다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8.5%,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11.5%였다.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 대출금리 인상·금융권 심사 강화 등 외부 자금조달 환경 악화(20.5%), 영업실적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15.4%), 주요 투자 프로젝트 완료(8.5%), 규제성 제도 확산 우려(6.0%)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주요 위험 요소로 원자재 공급 차질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38.9%), 주요국 통화 긴축 및 이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 높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15.5%), 중국 산업생산 차질 및 경제 둔화(10.7%), 미·중 갈등 격화 및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6.8%) 등을 언급했다. 여론조사 기간이 종료된 시점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꼽은 기업은 3.4%에 그쳤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투자 환경 만족도는 13.3%만이 만족(11.4%) 또는 매우 만족(1.9%)한다고 답했다. 86.7%는 보통 이하며 보통 62.9%, 불만족 23.8%다.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는 규제 완화(30.1%), 세제지원 확대(26.8%), 내수 활성화 및 소비 진작(13.6%) 등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복귀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인하고 리쇼어링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세제지원 확대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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