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도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091조원으로 이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66조원으로 비중은 31.86%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2월 11일의 31.77%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 축소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매도 공세가 거세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 18일부터 3월 11일까지 14거래일간 5조7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단 이틀(2월 28일·3월 3일)을 제외한 12거래일이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 국가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유입된 탓이다. 여기에 원화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빠르게 국내 시장을 이탈 중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23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환율 급등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도 국내를 비롯, 신흥국 증시에 부담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지난해 일시적 인플레이션 판단을 고수하다가 신뢰도 위기에 봉착한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높일 것”이라며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