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지주 주주총회 안건분석 보고서'를 통해 오는 2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김 전 부행장은 앞서 KB금융 노조가 주주제안 방식으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다. 그는 1960년생으로, 1985년에 수출입은행에 입행해 홍보실장, 여신총괄부장, 기업금융본부장(부행장) 등을 거쳤고,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노조는 김 전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김 후보는 1985년 수출입은행 입행 후 홍콩 현지법인과 국제금융부 등에서 30년 넘도록 일한 해외투자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ISS는 KB금융 노조가 김 전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하는 근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SS는 "KB금융의 해외사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3%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노조가 언급한 두 은행의 사례가 KB금융의 해외사업이 취약하다는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ISS의 반대로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주총에서 선임되는 데 난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 자문 의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지분의 70% 이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ISS는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손꼽힌다.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한편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은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선임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으나, 소속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과 이해관계가 있어 자진 철회했다. 2020년에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추천했지만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