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되는 등 증권투자자금 유입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유가도 급등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전월(49억7000만달러) 대비 33억3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주식자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18억6000만달러가 순유출 전환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34억9000만달러가 유입되며 순유입을 지속했다.
반면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는 지난 2월 1일에서 3월 9일 새 5.8% 급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5.2%가 하락했으며 일본의 니케이 225 주가지수 선물(Nikkei225)은 8.5%가 하락하고 독일의 종합주가지수(DAX)도 10.5%가 하락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30.0%가 급락했으며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환율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달러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월 1일에서 3월 9일까지 1.5%가 상승했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 역시 각각 1.5%, 2.0%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43.8%까지 내려갔다.
원화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 영란은행이 매파적 통화정책 결정,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 달러화지수가 하락하며 119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2월 하순 유가급등 등 영향으로 1202.3원으로 큰 폭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지난 2월 2.6원에서 3.1원으로 확대됐고 변동률도 0.22%에서 2.26%로 늘었다.
한편 이 기간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270억5000만달러로 전월 294억4000만달러에 비해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