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34%, S&P500 0.43%, 나스닥 0.95%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6포인트(0.43%) 밀린 4,259.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58포인트(0.95%) 떨어진 13,12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회사가 20대1로 주식분할에 나서고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5.4% 올랐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12.5% 상승했다.
그러나 줌 비디오는 5.3%, 마이크로소프트는 1% 하락했다. 애플과 메타 플랫폼은 각각 2.7%와 1.7% 하락했다. 테슬라는 2.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사업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후 1.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와 유가 상승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 등을 주목했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8% 오르고, 전년 대비 7.9%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8%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7.9%는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모닝컨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리어는 "인플레이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며 "가정용 생필품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가스와 에너지 가격은 계속 오르고 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공급망도 혼란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이날 터키에서 만나 협상에 나섰으나,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2%를 돌파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 중에 기술, 필수소비재, 금융, 통신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무시오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가능성이나 일종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4%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2포인트(6.84%) 하락한 30.2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3% 떨어진 13,442.10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83% 내린 6,207.20,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3.04% 급락한 3,651.39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27% 떨어진 7,099.09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도,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종료 후 "얼마 뒤에" 금리가 변경될 것이라면서 이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높은 변동성 속 유가 하락 마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1.63% 하락한 109.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합의한 기존 증산 방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날의 낙폭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급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타이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원유시장에서 "러시아가 진짜 문제다"라며 즉각 시장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든 행정부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유럽 상황이 악화할 경우 WTI는 130달러나 그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