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우크라이나 3차 회담 진행, 드디어 인도주의 통로 열릴까

2022-03-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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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양국간 세 번째 평화회담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도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약 세 시간에 걸쳐 3차 회담을 진행했다. 장소는 지난 2월 28일 첫 회담, 3월 3일 2차 회담과 같은 벨라루스였다. 이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종료 직후 "상황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인도적 통로를 개설하는데 있어서는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인도적 통로가 8일부터 개설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지난 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침묵 체제를 선포하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민간인들의 대피를 연기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도 회담이 쉽지 않았으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고 ABC에 전했다.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쉽지 않았다며, 다음 회담을 통해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의정서를 비롯해 다양한 문서를 준비했지만, 서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많은 문서를 준비했다"며 "최소한 의정서 정도는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다"며 "검토를 거친 뒤 추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전투 중단과 휴전 등을 포함하는 핵심적인 정치 부문에서 강도 높은 협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후 러시아 국영 TV에 4차 회담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BC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방당국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후 오는 10일 침공 이후 처음으로 외무장관 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7일 "안탈리아 외교 포럼을 계기로 오는 1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후 러시아 외무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정했다.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우리는 양측을 하나로 묶기 위해 강도 높은 외교를 펼쳐왔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평화와 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안탈리아 외교 포럼은 터키 외무부가 매년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외교·안보 행사로 올해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진행 중이다. 이에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ABC 인터뷰를 통해 계속해서 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고, 헬리콥터와 제트 전투기를 이용해 공격을 이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전쟁은 미국이나 캐나다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쓰러지면 다음은 여러분 국가들의 차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수는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이라며 "자유와 권리가 제한되고, 침해되고 있을 때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라고 연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현재 170만명 이상의 난민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중부 유럽으로 건너갔다고 밝혔다고 이날 로이터는 보도했다. UNHCR은 남성들이 대부분 우크라이나에 머물며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이들 난민은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중부 유럽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폴란드는 지난달 24일 침공이 시작된 이후 1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기도 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5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이 500만명 가량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며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들을 돕기 위해 EU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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