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상비서 '샘', 전 세계로…데뷔 앞둔 'LG 김래아' 잡는다

2022-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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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상표권 출원…"브라질 외 다른 국가에서도 활용"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상인간 시장에서 뒤늦게 속도를 낸다. 기존 AI 가상비서 ‘샘(SAM)’을 전 세계에 확대하면서다. 해당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AI 가상인간 ‘김래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샘과 김래아의 경쟁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특허법인 성암을 통해 국내에 여성 가상비서 샘을 상표권 출원했다. 샘은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서 만들어진 3차원(3D) 캐릭터다. 브라질 그래픽 스튜디오인 ‘라이트팜(Lightfarm)’이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과 협업해 제작했다.
 
샘은 ‘삼성(Samsung)’에서 이름을 따온 여성 가상비서다. 기존 브라질 법인에서 2020년부터 IT·모바일(IM) 부문 영업직원 교육용 트레이너 캐릭터로만 지속 활용돼왔다. 판매 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 판매 가이드를 전달해주는 역할이다. 지난해 6월 처음 국내외에 존재가 알려지며 인기를 나타냈다.
 
AI 가상인간 시장에서 비교적 뒤로 물러서 있던 삼성전자는 샘을 본격적인 대외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I 가상인간을 지속 선보이기는 했으나, 공식적인 홍보 캐릭터로 활용한 적은 없다. CES 2020에서 가상인간 ‘네온’과 지난 1월 CES 2022에서 AI 비서 ‘세바스찬’을 공개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국내 상표권 출원 시 등록한 샘의 이미지에는 기존 알려졌던 모습과 달리 상의에 박혀있던 ‘삼성 갤럭시(Samsung Galaxy)’ 로고가 사라졌다.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뿐만 아니라 향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샘을 공식 대외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의 AI 가상인간 ‘김래아’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달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온 LG전자는 CES 2021에서 김래아를 처음 등장시킨 후 인플루언서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미 김래아는 자작곡을 쓰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가수 데뷔에 나설 계획이다.
 
AI 가상인간은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술력을 기업이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또한 ‘찐팬’을 만드는 기업 트렌드에 맞춰 AI 가상인간은 비대면 시대에 전 세계 고객과 접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향후 AI 가상인간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갤럭시 S22 시리즈에 샘을 지원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들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이 기기의 성능을 강제로 낮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GOS 성능 관련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단 샘을 사내 교육용으로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래 브라질에서 활용하던 샘을 다른 국가의 서비스센터 사내 교육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선 상표 등록부터 했다. 다만 대외 마케팅에 쓸 계획은 없다. 샘의 활용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일 특허법인 성암을 통해 국내에 상표권 출원한 인공지능(AI) 여성 가상비서 ‘샘(SAM)’[사진=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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