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자들 테마주 주가는 지난 한 주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 테마주들이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내는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 역시 상존해 있다. 일시적인 급등락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고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설명이다.
대선 후보자 관련주들은 지난 한 주간 종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자와의 단일화 소식이 일부 종목에 호재가 되면서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린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테마주의 경우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반면 같은 윤 테마인 NE능률은 지난 한 주간 10.07% 하락했고, 서연과 덕성 등도 각각 -4.2%, -4.6%로 부진했다. NE능률은 그룹 회장인 윤호중씨가 윤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집안으로 알려진 점이 부각됐고, 서연과 덕성은 각각 유재만 사외이사와 이봉근 대표이사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윤 테마주가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 이재명 테마인 TS트릴리온은 지난 한 주간 12.35% 하락했다. TS트릴리온은 이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공약 수혜주로 꼽혀왔다. 경기도 지역화폐 운용사로 이 테마주로 선정된 코나아이의 경우 -1.17%를, 신승영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이라는 소식으로 이 테마에 편입된 에이텍티앤은 -10.87%로 부진했다. 이 후보가 소년공 시절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 오리엔트시계의 관계사인 오리엔트정공은 -3.82%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장기 공공주택·기본주택 보급 공약 수혜주였던 이스타코(-13.64%)와 일성건설(-6.45%)도 지난 한 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감독당국은 그간 대선 테마주의 경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급락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해온 바 있다. 실제 18대 대선의 경우 테마주 주가는 대선일 3개월 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한 후 하락했으며 19대 대선에는 대선 직전까지 등락이 반복되다 대선 직후 급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매우 높다”며 “사실이 아님에도 테마가 형성될 경우 손실이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고,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과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도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