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고개역부터 남양주시 진접역까지 14.892㎞가 연장되는 4호선 진접선은 총 1조41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2012년 타당성조사를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2014년 12월 착공했고 지난해 8월부턴 종합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진접선 개통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남양주 일대의 서울 접근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내버스로는 1시간 이상 소요됐던 당고개~진접 이동시간은 15분까지 단축한다. 서울역까지의 이동시간도 52분으로 기존보다 절반이나 줄어들면서 남양주와 서울 도심 사이의 출퇴근, 이동 부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넓어진 좌석·쾌적한 공기질...이용자 친화적 환경 두드러져
신규 역사인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등 3곳은 각종 신기술이 적용됐다. 진접선 전체 구간 중 85.9%에 해당하는 12.8㎞가 지하터널로 조성됐음에도 기존 구간과 비교했을 때 소음과 진동에 따른 불편함은 물론, 실내 공기질 환경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 전 역사에 승강장 안전설비(스크린도어)를 완전 밀폐형으로 설치해 미세먼지 유입을 최소화했고 공기질 개선장치를 각 역사와 전동차 내부에도 설치했다. 또한 공기질 환경을 사당역에 위치한 서울교통공사 상황실에서 원격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갖춰 서울과 수도권 내 모든 역사 중 가장 공기가 깨끗하다는 게 철도공단 측 설명이다.
객실 내 휠체어 탑승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했을 뿐 아니라, 객실의자 역시 탑승객들의 불편사항을 반영했다. 7인석이었던 객실의자를 6인석으로 줄이면서 1인당 의자폭이 43.5㎝에서 48㎝로 넓어졌다. 10~12분의 배차 간격으로 한 번에 10량의 열차가 움직이며 1570명이 탈 수 있기에 전체 탑승인원에서도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다.
◇향후 8·9호선도 연결…수도권 동북부 전철시대 본격화
신규 역사의 경우 각각의 입지에 맞춰 설계됐다. 별내지구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인접한 별내별가람역의 경우 이용자 안전을 위해 모든 출입구에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검토하고 버스 교통을 연계하기 위한 동선도 구조화했다.오남지구와 진접2지구 모두를 아우르는 오남역은 향후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한다는 목표로 각종 최신 공법을 적용했다. 지하철 역사 최초로 아치형 천장 구조를 적용해 역사 내 통행을 방해하는 대형 기둥이 모두 사라졌을 뿐 아니라, 역사에 조성하는 '만남의 광장'에는 집광한 외부 태양광을 지하에 직접 채광하는 조명을 구비해 지하 공간에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4월 22일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별내별가람역과 오남역 사이에 4·9호선 환승역으로 풍양역 또는 남양주역(가칭)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7년 왕숙지구 입주에 맞춰 2㎞의 교량 구간에 지상역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같은 계획에서 별내별가람역은 지하철 8호선과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역시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 발표에서 8호선 별내역~별내별가람역 연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향후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했을 때, 남양주시는 서울 동북권뿐 아니라 남동권과도 연결돼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진접선 개통으로 "주민들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서울 밖 철도 소외 계층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면서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전철 확장 계획이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출퇴근 문제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차 배차 간격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철도 수송 분담률도 현행보다 3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의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진접선이 첫 수도권 광역 연장 개통 사례인 만큼, 향후 철도 중심의 국가 교통 서비스를 확충·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